흥해읍 대련리 고분 조사결과 드러나
면적 24.9㎡ 최대규모…학계 관심 집중
포항에서 신라시대 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국내최대의 횡혈식석실분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경북도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포항시 흥해읍 대련리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연일JCT 건설구간에서 발견된 고분 30여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횡혈식석실분을 발견했다.
발굴된 고분 가운데 1호 석실은 길이 587cm, 너비 425cm, 높이 203cm에 면적이 24.9㎡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횡혈식 석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확인됐다.
기존의 가장 큰 규모는 포항시 흥해읍 냉수리 석실분으로 현실면적이 22.1㎡다.
또 1호 석실에서 전형적인 신라시대 토기인 고배, 단경호와 기와 등이, 10호와 16호 석실에서도 피장자의 신분을 알려주는 다수의 금동제 유물이 출토되는 등 발굴과정에서 3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와함께 석실 내부에서 기와가 출토된 점으로 미뤄 시상(屍床)설치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고 목재도 다수 확인돼 목관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연구원은 이 고분들은 출토된 유물로 미뤄 6세기 중엽부터 7세기 전엽까지 수차례에 걸쳐 사용된 가족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고분들은 경주지역에 횡혈식 묘제가 도입되는 삼국시대 초기의 경주를 포함한 동해안 지역의 석실 구조와 계통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경주에도 신라 초기 횡혈식석실묘가 거의 없는데 이번 포항에서 발견된 것은 큰 의미”라며 “포항지역에 거대한 석실묘를 조성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석실을 조성한 지역의 장인집단의 성격, 유입경위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연구원은 이번에 발굴된 30여기 가운데 규모가 크고 유물이 출토된 1호와 10호, 16호 등 3개 고분의 석실은 이전해 복원하기로 했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