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최경환·서상기 의원 등 입각설 무성
내년 2월 안으로 예상되는 정부 개각에 친박근혜계 인사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차기 개각은 이명박 정부의 집권 2년차 국정운영 안정을 좌우할 최대변수라는 점에서 친이(親李)-친박(親朴)으로 갈라진 한나라당의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탕평인사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8대 총선 당시 친이-친박 분열로 이재오, 이방호, 정종복, 박형준 등 친이측 인사들이 낙선이라는 쓴 고배를 마시고, 지난 10.29 재보선에서 참패하는 등 당내 분열의 값을 톡톡히 치렀다.
특히 경주의 김일윤 국회의원이 24일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최종 판결을 받음에 따라 내년 4월에 치러지는 경주 재보선을 앞두고 이미 친이-친박 간 대결이 달아오르고 있어 당내 내홍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4월 재보선에서 참패할 경우 자칫 조기 레임덕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4월 재보선 결과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4월 재보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친이-친박의 단합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내년 개각에 친박인사를 포용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박근혜 전 대표의 국무총리 기용 여부다. 지난 11월 말에 조사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국무총리 지명에 50% 가까이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힐러리를 국무장관에 기용하는 등 탕평인사를 펼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위기다. 다만 박 전 대표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일부 친박인사들의 장관 입각설이 나돌고 있다.
우선 재정경제부장관으로는 최경환(경산·청도)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으로는 서상기(대구 북을) 의원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재선인 최경환 의원은 경제통으로 친박 측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를 맡는 등 이명박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고, 대구시당위원장인 재선의 서상기 의원은 한국기계연구원장을 3선 연임한 전력의 대표적인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이다.
현 안병만 교과부장관이 교육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공계 출신인 서 의원의 장관 입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입각설이 거론되고 있는 친박 측 인사들은 입각 제의가 오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가 입각에 반대할 경우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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