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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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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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과 현실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미국 캔자스대학의 스나이더 교수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대학생들에게 가상으로 D등급의 점수를 주고 그에 대한 반응을 떠보았다. 높은 희망을 가진 학생들은 더욱 열심히 해서 최종 성적을 보완하겠노라고 대답했다. 보통 수준의 희망을 가진 학생은 성적을 보완할 몇 가지 방안을 마지못해 내놓았다. 낮은 희망을 가진 학생은 크게 낙담하고 앞으로의 성적도 포기했다. 스나이더 교수는 비슷한 IQ를 가진 학생들의 경우 희망의 크기가 학업 성취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희망이론’을 내놓았다. 사회에도 희망이론이 적용될 수 있을까. 교수신문이 해마다 연초와 연말에 각각 발표하는 사자성어가 실마리가 될 수 있겠다. 연초에는 새해의 희망, 또 연말에는 한 해를 반성하고 마무리하는 사자성어가 각각 제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희망의 사자성어로 `반구저기’가 선정됐다. 일이 잘못됐을 때 남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 고쳐야한다는 의미다. 대선을 앞두고 심화될 수 있는 사회 갈등과 대립을 경계한 것이다. 과연 그렇게 됐을까. 그해 말 교수들은 `자기기인(自欺欺人)’을 한 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자신을 속이고 남도 속인다는 뜻이다.
 올해 초에는 교수들이 `광풍제월(光風霽月)’을 희망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대통령 취임과 함께 갖가지 난제가 풀리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올 한해의 사자성어는 `호질기의(護疾忌醫)’였다. `병을 끌어안고만 있느라고 의사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문제점을 감추려고만 하지 그걸 토론이나 조정 등을 통해 풀려고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틀 뒤면 새해이다. 내년에는 또 어떤 희망이 사자성어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까. 金鎬壽/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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