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서민들의 물가 걱정에 땅이 꺼지게 생겼다. 항상 그렇듯 물가인상은 공공서비스 요금이 시동을 건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택시요금, 하수도요금, 가스요금…. 저마다 들먹들먹이다. 내리겠다고 나서는 품목이 있다면 서민의 이름으로 찬가라도 부를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를 판이다.
서민들이 가장 실감나게 받아들이는 어깃장물가는 밀가루값과 자장면값이다. 지난해 밀가루값은 59.9%나 치솟았다. 이 바람에 국수값, 라면값, 자장면값이 덩달이 노릇을 했다. 밀가루와 관계가 없는 김밥값도 17.0%나 뛰었다. 이는 몇가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물가 앙등을 선도하던 밀가루값은 그뒤 떨어지고 있는데도 자장면값은 `아니올시다’다. 청개구리 물가의 표본인 셈이다. 하기야 한번 오르면 내릴줄 모르는 게 한국 물가의 특징인데 이 전통을 앞장서 무너뜨리려 들려면 용기가 필요할 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설령 물가가 내린다해도 그 속도는 굼벵이 4촌이다. 유가나 LPG값에서 본 그대로다. 높은 분들은 온갖 알기 어려운 논리들로 중무장하고 있지만 정작 서민생활에는 별 쓸모가 없으니 그 해박한 지식은 무엇에 쓰려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설마 국민 속여 등골빼는데 쓰려들지만 않기 바랄 뿐이다.
포항, 영덕, 울진 지역의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최대라고 한다. 9223명에 346억6200만원을 지급했다는 소식이다. 2005년에 6271명이었는데 그 상승세가 무척이나 가파르다. 지급액 또한 3년 사이에 143억여만원이나 늘어났다.물가는 치솟는데 소득이 없다면 그 손해는 몇 갑절이다. 김용언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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