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에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설을 앞두고 생필품과 서비스 가격이 또 폭등세로 치닫고 있다.
새해들어 지자체가 중산층과 서민들이 이용하는 지역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물가실태조사결과 우유, 쌀, 돼지고기 등 30개 생필품 가격이 1월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이상 치솟았다.
14일 현재 가공제품은 식용유(CJ 대두유 1.8ℓ)는 4100원에서 5500원으로 34.1%나 올랐다. 주스(미닛메이드 1.5ℓ)는 2480원에서 3120원으로 25.8% 상승했다. 프린터용지(A4 500장)는 4350원에서 6480원으로 무려 49%나 올랐다.
또 우유(서울우유 1000㎖)는 24.6%, 세제(LG테크 3.2㎏)는 21.4%, 고추장(CJ태양초 3㎏)은 17.4%, 설탕(CJ정백당 1㎏)은 15.5% 인상됐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양파가 39.6%, 고등어 24.5%, 계란은 특란을 기준 1개당 159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26원에 비해 무려 57.9%나 폭등했다. 돼지고기도 19%나 올랐다. 정부의 물가집중관리 30개 품목 가운데 21개가 올랐고 6개가 하락했다. 3개는 변함이 없었다. 30개 품목 전체 평균 상승률은 8.6%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설을 앞두고 물가가 또다시 들먹이고 있어 지자체가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신학기를 앞두고 교복업체들은 최근 교복 가격을 15% 정도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부 브랜드 제품은 25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생필품과 관련, 지난달 식용유(포도씨유 900㎖)는 17% 인상됐다. 소주 가격도 최근 5~6%씩 올랐다. 일부 와인수입업체는 새해들어 와인 가격을 15% 정도 인상했다. 앞서 지난달 말 샴푸·린스 가격은 6~12%, 세제류는 10% 안팎 올랐다.
서비스 요금도 인상 러시다. 외식업소는 물론 세탁소, 미용실 요금도 잇달아 올랐다. 지난 1일부터 남성 커트 요금을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30%나 올려받고 있다. 사우나는 마사지 요금도 2만8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25% 올랐다.
포장마차의 떡볶이와 순대 가격도 지난달 각각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됐다.
제과·제빵 가격도 들먹이고 있다. 급등하던 국제 원맥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7월 전후로 밀가루 값이 7~10% 내렸지만 과자, 라면 값과 식당 음식 값은 요지부동이다.
이처럼 생필품과 서비스 가격이 천정부지마냥 치솟자 서민들은 `장보기가 겁이난다’ `소비자는 봉이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물가관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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