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민 주검 팔아먹고 이용하는 촛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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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 주검 팔아먹고 이용하는 촛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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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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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살인진압 규탄 및 MB 악법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라는 급조된 조직이 지난 주말 서울에서 과격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민주, 민노당 등 야당과 민노총, 시민단체 등 촛불만 켜지면 모여드는 부나비같은 단체들이 총 집결했다. 촛불 소동과 때를 같이해 이른바 좌파언론들은 인테넷으로 촛불시위를 생중계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소설가 이문열 씨 표현처럼 `권력의 맛을 본 좌파들의 금단현상’이 따로 없다.
 농성 과정에서 숨진 철거민들은 원통하고 억울한 생각을 갖게 마련이다. 삶의 터전에서 하루 아침에 쫓겨날 신세로 전락하고, 쥐꼬리만한 보상금을 쥐어 주고 엄동설한에 등을 떠미는 재개발업자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족들이 주검을 부여안고 통곡하고 경찰을 원망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특히 철거민들이 신나와 화공약품으로 무장한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컨테이너 진압으로 참극을 야기한 경찰 책임도 간과하기 어렵다.
 그러나 비극의 씨앗은 철거민들이 뿌렸다. 전국철거민연합회라는 과격 폭력단체와 손잡고 화염병과 신나, 골프공, 쇠구슬을 동원해 일반 시민들이 다니는 대로에 화염병을 던지고 쇠구슬을 난사함으로써 무력 진압의 구실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외국같았으면 경찰의 무장 진압까지 자초할 사태가 아닐 수 없다. 농성장 화재도 철거민들이 뿌린 신나 때문이라는 중간수사결과도 나오지 않았는가.
 사망자 유족들과 이웃이 합동분향소를 만들어 조문하고 경찰을 비난하는 행위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철거민 입장에서 강경진압을 재개한 김석기 경찰청장 인사조치를 거부하고 있는 정부를 비난할만도 하다. 그러나 철거민도 아닌 정치권과, 과격 시민단체, 정체도 모를 세력들이 사망자들의 영정을 앞세우고 서울역, 명동, 청계천을 누비면서 `정권타도’를 외치는 것은 사망자들을 두번 욕보이는 것이다.
 좌파언론매체들은 이들의 촛불시위를 생중계하며 집회 참여를 선동하거나 촛불을 미화하는 작태를 연출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철거민 비극도 반정부 투쟁의 소재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소위 정의구현사제단이나 골수 좌파를 인터뷰하며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들에게는 경제위기고 뭐고 안중에도 없다는 식이다. 더 한심한 건 경찰청장을 끌어안고 사람이 6명이나 죽고, 거기에 진압경찰까지 1명 사망했다면 자리에 연연하거나, 국민들 속을 뒤집을 게 아니라 당장 물러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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