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개체 급증, 대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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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개체 급증, 대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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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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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연안 일대 해역에 돌고래 떼가 근래 자주 출물하면서 채낚기어업 등 지역 어민들의 생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보도다. 고래 보호조치로 개체수가 엄청나게 늘어난 동해안 돌고래가 수십,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연안 여기저기를 유유히 회유하면서 동해안 계절어업의 어족자원인 오징어를 대량으로 먹어치우고 있다는 것이다. 어민들이 야간에 집어등으로 오징어를 모아놓으면 고래 떼가 몰려와 먹어치우거나 멀리 흩어지게 만드는 무법자라는 것이다.
 동해안 고래 떼의 이러한 `어업훼방’ 때문에 지금 어민들은 아예 일손을 놓아야 할 형편이다. 포항 연안의 오징어잡이 채낚기어선은 100여척에 이르고 있고, 이들은 한 달 평균 20차례 출어하고 있지만 10-15회는 돌고래의 `어업방해’ 때문에 빈 배로 돌아오고 있다. 가뜩이나 비싼 기름에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는 인건비를 들여 출어하는 것도 힘든 터에 어장마저 고래 떼가 망쳐버리는 처지이니, 그야말로 더 이상 버틸 힘조차 어민들에게는 없다. 조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당국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어민들이 바라는 `대책’은 딴 게 아니다. 포경금지조치를 일시적으로나마 해제하여 늘어난 개체를 상당수 줄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 이대로 `고래보호’만 외치고 있다가는 몇 년 이내에 동해안은 돌고래 떼로 대다수 어족자원이 씨가 마르고 말 거라는 주장이다. 연안 어족자원이 멸절되면 어민 생계 형편 또한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동해안에 고래의 개체수가 많아져 출몰 빈도가 많아지고, 어장에 피해를 안겨준다는 사실은 비단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포경금지 규정 등으로 늘어나는 고래 떼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고래를 사랑하는 단체들에겐 쾌재를 부를 일일지는 몰라도 고래에게 생계수단을 빼앗기고 있는 영세어민들은 허망하기 이를 데 없는 요즘이다. 멧돼지나 고라니 따위 야생조수 개체가 늘어 농사를 망치는 일이 잦아지자 당국이 일정 테두리 안에서 포획을 허용하고 있듯이 동해안 돌고래 개체수도 적정선으로 억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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