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신화에도 연못물이 눈깜짝할 사이에 말라버리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들이 먹는 암브로샤와 신들이 마시는 넥타르를 훔쳐 올림포스 신들에게 파티를 연 재력가 탄탈로스 탓에 벌어진 일이다. 대로한 제우스에게 죽임을 당한 그는 지옥에 갇혀버린다. 연못가 과일나무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그는 목마름과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 어깨까지 찬 물을 마시려 하면 연못물은 쫙 빠져버려 발밑엔 진흙만 남곤했다. 과일을 먹으려 하면 바람이 방해했다.
가뭄철에 신문에 자주 나타나는 단위기호는 ㎜와 %같은 것들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다. 도내 평균 6㎜쯤 된다나 보다. 청도 경주 군위는 10여㎜가 내렸으나 울진 봉화 영주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밭작물만 겨우 목을 축였으나 안동댐 임하댐엔 기별도 안간 강우량이었다. 상류에서 흘러드는 물은 없는데 안동댐 6㎝, 임하댐 3㎝ 씩 날마다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그렇게 낮아진 수위가 안동댐은 7m, 임하댐은 4m나 된다고 한다. 수몰되기전 마을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날 정도이니 심각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안동권관리단이 어제 안동댐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안동댐이 축조된 해가 1976년니 33년만에 처음 벌어진 일이다. 옛날엔 백성들이 가뭄과 흉년에 시달리면 나라님이 기우제를 올렸다. 요즘 같은 최첨단 과학시대에 오죽이나 속이 탔으면 기우제를 생각해냈을까 싶어 딱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기우제에 의존해 가뭄을 해결할 것인가. 김용언/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