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청회 개최…전문가 주제발표·토론 진행
팔공산에 위치한 조계종 부인사는 통일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옛 부인사 터의 사적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부인사는 7세기 중반 신라 선덕여왕에 의해 창건됐다는 설이 있으며 통일신라 창건기를 거쳐 고려시대 이곳에 초조대장경을 봉안하면서 한국사에서 부각됐다.
초조대장경은 1232년 몽골군 침입 때 불타버렸으나 사적 지정 후 부인사터 전체의 발굴조사가 진행되면 대장경 소실에 관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사찰 측은 예상했다.
고려 말 진각국사 천희(1307~1382)가 부인사에 머물며 사찰세력을 크게 떨친 이래 조선 후기 인악대사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 화엄학의 전통이 전승돼 왔다.
부인사는 13세기 초반 대부분의 사찰영역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 이후 급격히 축소돼 현재에 이르렀다.
사찰 측은 7일 오후 2시 경내 일화선원에서 `부인사 사적 지적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부인사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전문가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주보돈 경북대 교수와 김성구 중앙박물관 학예관, 이강근 경주대교수, 김상영·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 등이 참여해 사적 지정 필요성과 타당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사 관계자는 “최근 개발과 경작으로 옛 부인사터가 심각한 훼손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사적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사역 가운데 고고학적 조사가 진행된 곳은 5%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공청회에서 부인사의 가치가 부각된다면 사적 지정을 위한 본격적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