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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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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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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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임수는 수법도 많고 상대도 다양하겠지만 언뜻 떠오르는 게 간지형과 위압형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 고사가  간지형의 대표작이다. 옛 중국 송(宋)나라 저공(狙公)이 도토리로 원숭이들을 헷갈리게한 수법이다. 첫손꼽을 위압형은 지록위마(指鹿爲馬)다. 진(秦)나라 조고(趙高)가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우긴 고사다. 그 위세가 무서워 이세황제는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
 불황의 골이 깊어가는 가운데 온갖 속임수가 제철을 만난듯 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말끔한 옷차림과 세련된 말솜씨로 업주들을 `무장해제’시키고는 푼돈을 “빌려달라”는 사기꾼, 반찬값이라도 보태려는 가정주부들에게 `재택 알바’를 미끼로 내걸어 가입비를 받아 챙기고는 자취를 감춘 사기꾼….이쯤되면 농촌노인들을 상대하는 사기꾼은 고전이 될 판이다.
 대구·경북의  유사 휘발유 제조 판매가 전국에서 단연 첫째 손가락이라고  한다. 한국환경자원공사가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구미을)에게 보낸 자료의 내용이 그렇다. 2007년 압수량이 49만ℓ가까운데 지난해엔 191만여ℓ다. 무려 4배 가까이 뛰었다. 전국 압수물량 약 370만ℓ의 51.7%나 된다. 휘발유 뿐인가.유사 경유는 2007년 압수량이 9822ℓ이나 지난해엔 무려 26배나 늘어났다. 급증 단계를 뛰어넘어 폭증한 것이다.
 벌어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니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속임수를 써서라도  주머니를 채워야 한다는 속셈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받아들여주면 사회악을 조장하고 돕는 결과 밖에 안되지 않겠는가. 하물며  유사 휘발유의 제조 판매의 폭증 현상은 용납못할 일이다. 경찰이 눈감고 기는 탓인가. 대구·경북엔 첫째도 많고 꼴찌도 많다. 꼴찌라도 갈채받는 꼴찌도 있는가 하면 첫째라도 손가락질 받는 첫째도 있는 것 아닌가. 유사휘발유가 주민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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