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얌체상혼 소비자 멍든다
  • 경북도민일보
불황속 얌체상혼 소비자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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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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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대출 조건으로 금융상품 가입강요 등
카드사도 연회비↑ 서비스↓
 
 경기불황을 틈타 은행들이 은근슬쩍 각종 수수료를 올리거나 대출을 조건으로 다른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꺾기’ 영업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기업들은 각종 식품류 원료의 수입가격은 급락했는데도 소비자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증시 불안 등으로 펀드 판매가 위축되자 보험·적금상품 판매 등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 꺾기를 강요해 고객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직원들조차 꺾기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해 노조 차원에서 실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 차원에서는 공식적으로 꺾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지만, 뒤에서는 관리자들이 영업실적을 올리려고 이를 독려해 직원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면서 꺾기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현장에 있지 않거나 제보가 없으면 사실상 적발이 어렵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연회비를 높이면서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 달부터 SK오일백 현대카드의 서비스 연회비를 종전 5000 원에서 1만5000 원으로 인상했다. 반면 오는 6월5일부터 전월 실적에서 주유이용금액을 제외하는 등 서비스 제공 기준은 오히려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다음 달부터 놀이공원과 한국민속촌 할인 조건을 직전 3개월 월평균실적 10만 원 이상에서 월평균 20만 원 이상으로 강화하기로 했으며 다음 달 15일부터 S-OIL 주유 때 적립되는 보너스포인트 적립기준을 전월 실적 10만 원 이상에서 직전 3개월 월평균 30만 원 이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4월부터 인터넷뱅킹 타 은행 이체수수료를 3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하며 한국씨티은행은 5만 달러를 초과하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종전 20달러에서 25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수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경기침체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금융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 표한형 연구위원은 “최근 시중금리의 급격한 하락으로 역마진 위험에 처한 금융기관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가계와 중소기업에 부담이 커지는 것 같다”며 “정부가 서민 지원에 적극적인 금융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1월의 밀 수입가격 지수(2005년=100)는 198.84로 최고점이었던 작년 2월의 312.40에 비해 36.4%나 떨어졌지만, 밀가루가 주 원료인 라면 가격은 이 기간 14.3% 오히려 올랐다.
 제분업체들은 환율 급등으로 환차손이 커지면서 최근 밀가루값 인상을 검토하고있어 소비자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 가격은 올 들어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식료품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9.9% 급등,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1%)의 2배를 웃돌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환율 상승 때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던 업체들이 더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는 업체도 있어 인상폭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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