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뇌물 폭탄’에 흐느적거린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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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뇌물 폭탄’에 흐느적거린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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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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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이 다른 점이 무엇인가? `박연차 뇌물’앞에 한없이 작아진 공직자가 노무현 정권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공직자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MB 정부 첫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 씨간의 수상한 돈거래, 복수의 한나라당 소속의원에 이어 마침내 권철현 주일대사까지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 1년여 만에 썩을대로 썩은 공직사회를 정화하지 않는 한 또 하나의 `실패한 정권’ 으로 낙인찍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현정권 공직자 대부분은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전 박 씨의 뇌물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집권이 확실시되자 `노무현 후원자’로서 사법처리 위기를 넘기기 위해 집중 ’포섭’했다는 얘기다. MB 정권 뇌물 공직자들이 더 가증스러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집권도 하기 앞서 더러운 돈으로 주머니를 채우고, 박 씨 뒤를 봐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건 부패한 노무현 정권 공직자들보다 더 나쁘다.
 노무현 정권의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장인태 전 행자부 차관 등이 박 씨 돈을 챙긴 것은 노 정권이 워낙 부패했으니 그러려니 하는 게 국민감정이다. 그러나 야당시절 집권을 전제로 박 씨로부터 돈을 챙긴 것은 도덕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패륜이다. `집권’을 전제로 권력을 파는 최악의 범죄에 해당된다. 더구나 집권 1년도 안된 시점에 `세무조사 무마’용으로 수억 원을 받은 청와대 비서관까지 나온 마당이다. MB 정권이 자체 정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너무도 자명하다.  
 이명박 정권 안에는 박 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검찰과 경찰 고위간부와, 법원 부장판사 등이 떵떵거리고 살고 있다. 정권이 바뀌었어도 공직사회를 정화하지 않은 탓에 오물을 뒤집어 쓴 공직자가 더 출세하는 요상한 일들이 1년여동안 계속돼온 것이다. 인사권을 사실상 포기한 데 따른 기막힌 현상이다. 무능한 정부의 종합판을 보는 듯하다.
 예고된 `집권’을 팔아 뇌물을 챙긴 행위는 최악의 범죄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박연차 리스트’에 포함된 공직자들을 과감하게 축출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주일 대사. 한나라당 소속의원이 뇌물 명단에 들어 있다면 노무현 정권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노 정권처럼 `무능’한데다, 노 정권에 못지 않게 부패했다면 정권교체의 의미를 어디서 찾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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