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육비 40조원 사상 최대…가구당 239만원
사교육비가 절반차지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가 지출한 교육비가 사상 최대인 40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는 19조 원에 육박하면서 전체 교육비 지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사교육비는 8년 만에 3배로 급증하면서 전체 교육비 증가세를 주도했다.
　또 물가상승으로 식료품 지출이 급증하고 고령화로 인해 의료보건비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가계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 교육비 40조…1년새 3조원↑
　29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육비는 39조8771억 원으로 전년보다 3조132억 원이 증가했다.
　통계청의 지난해 추계 가구 수(1667만 3162 가구)를 기준으로 가구당 239만2000 원을 교육비로 지출한 것이다. 2000년의 교육비 지출액 17조5453억 원과 비교하면 8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이 같은 교육비 지출은 지난해 전체 가계소비지출(국내) 534조4989억 원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비중은 2000년 5.4%에서 2001년 5.7%, 2002년 5.8%, 2003년 6.4%, 2004년 6.8%, 2005년 6.9%, 2006년 7.1%, 2007년 7.3%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교육비 비중이 계속 올라가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도 자녀 교육비는 최대한 줄이지 않는 한국적 특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차적으로는 사교육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교육비 가운데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5.1%에서 지난해 47.0%로 크게 높아졌다.
　이와 함께 대학등록금 등을 중심으로 공교육 지출도 많아지면서 교육비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사립대학교 납입금은 전년보다 7.1% 오르면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4.7%)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의 정영택 국민소득팀장은 “단순히 입시학원뿐 아니라 초중고교 납입금이나 대학등록금, 직업 관련 개인교습, 어학교육 등 전반적으로 교육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교육비 19조…가구당 112만원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은 18조723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3295억 원이 증가했다. 가구당으로는 112만2000원에 달한다.
　2000년의 6조1620억 원에서 8년 만에 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교육비가2배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사교육비의 증가세가 가파른 편이다.
　사교육비는 2001년 8조117억 원, 2002년 9조3258억 원, 2003년 11조6918억 원, 2004년 12조8559억 원, 2005년 13조7517억 원, 2006년 15조6571억 원 등으로 급증세를 이어오고 있다.
　사교육비에는 유치원과 초·중·고교·대학등록금 등 공교육 비용을 제외하고 학원비나 과외비 등이 포함된다. 학원 매출이 사교육비 지출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개인교습비, 인터넷 강의비 등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 고령화로 의료·보건비 부담 급증
　교육비 외에 식료품, 의료보건 등에 대한 부담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가계소비지출이 전년보다 6.3% 증가한 가운데 의료·보건 지출액은 10.5%급증했다. 의료·보건 지출 증가율은 2005년 13.5%, 2006년 11.8%, 2007년 11.0% 등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의료·보건비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전월의 5.8%보다 0.3%포인트 올라가면서 처음으로 6%를 돌파했다. 연도별로 이 부문의 비중은 2004년 5.0%에서 2005년 5.3%, 2006년 5.6%, 2007년 5.8% 등으로 계속 상승했다.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비주류 음료품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9.3%로 전년의 5.5%에 비해 급상승했다. 이 부문의 지출 상승폭은 2003년 2.1%, 2004년 5.4%, 2005년 3.8%, 2006년 3.0% 등이었다. 이는 원유값과 각종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각종 식료품 가격이 작년에 급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주류.담배 지출은 전년보다 4.7%가 늘어나 2002년의 1.4% 이후 최저치를기록했다. 이 부문의 증가율은 2004년 5.1%, 2005년 6.5%, 2006년 5.3%, 2007년 6.3% 등이었다.
　이밖에 ▲교통 7.0% ▲통신 2.4% ▲오락문화 5.2% ▲음식숙박 5.7% ▲의류·신발0.1% 등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