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초여름 같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대표적인 여름과일인 수박을 놓고 본격적인 판촉 경쟁에 돌입했다.
올해에는 특히 수입 과일의 가격이 올라 마땅히 먹을 만한 과일이 없어진 데다 날씨까지 여느해보다 더워지면서 수박이 좀 더 일찍 제철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는 지난해에 비해 매입 물량을 대폭 늘리거나 행사 시기를 앞당기는 등 수박 판매에 총력을 쏟고 있다.
13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5대(大)산지 하우스 수박 대축제’를 전 점포에서 진행한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우리나라 수박의 주요 산지인 함안, 의령, 논산, 고령, 부여의 5대 산지에서 당도 11도 이상의 수박 50만 통을 엄선해 행사 물량을 준비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물량을 50% 늘린 5월 행사 사상 최대물량을 동원, 시세보다 30%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또 행사 기간 구입한 수박이 덜 익은 하얀 부분이 3분의 1 이상이면 10통을 보상해주는 행사와 함께 성수.은평.분당점 등 30개 점포 정문 앞에서 차량판매와 대규모 시식행사를 진행해 옛 장터 분위기를 조성한다.
롯데마트도 14일부터 20일간 수박 20만 통 가량을 시세보다 최대 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번 행사 기간에 판매하는 수박은 전체 물량을 농협으로부터 공급받아 비파괴 당도 검사를 거쳐 11브릭스(Brix) 이상 당도의 상품만을 판매한다.
홈플러스 역시 한 달 전부터 수박 40만여 통 물량을 확보해 14일부터 20일까지 100g 당 135원에 판매한다. 6.5kg 짜리 수박 한 통으로 환산하면 8천770원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예년보다 더욱 무더워진 날씨로 인해 수박 행사를 한 달 정도 일찍 준비했다고 전했다.
업계는 한여름인 7~8월에 수박이 제일 맛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연중 5월에 당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한다.
일교차가 큰 기후가 수박 생육에 좋은 조건이며, 이에 따라 5월에 출하되는 수박은 당도 12~13브릭스로 다른 달보다 2~3브릭스 정도 높다는 것이다.
장마의 영향이 있는 6월은 평균 10~11브릭스의 당도가 나타나고 폭염의 영향을 받는 7~8월은 과육이 무디고 당도도 5~6월보다 낮은 10브릭스 정도라고 한다.
이에 더해 매년 더워지는 날씨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5월 수박 행사 규모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전체 수박 매출에서 5월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1%에서 지난해 25%로 높아졌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지난해 수박 매출에서 5월 비중이 24.5%로 6월(24.7%), 7월(27.5%)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지난 6~10일 진행한 수박 판촉행사에서는 모두15만 통이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5%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 이마트 청과팀 최학묵 바이어는 “5월에 진행되는 대형마트의 대규모 수박행사는 본격적으로 여름과일의 물꼬를 트며 부족한 국산과일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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