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아시아 축구사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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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아시아 축구사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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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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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亞선수 최초 UEFA 챔스리그 결승 출전…선발로 66분 그라운드 누벼
팀은 0-2로 敗…2연패 달성 무위로 돌아가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마침내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지성은 28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2008-09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66분간 뛴 뒤 후반 21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됐다.
 박지성은 팀이 2연패에 실패하고 자신도 골이나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까지는 기록하지 못했어도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을 당시 교체 출장자 명단에서조차 빠지면서 가졌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챔피언스리그는 1955년 `유럽클럽선수권대회’가 모태로 참가팀 요건과 규모, 권위에서 UEFA컵을 능가하고 인기에서도 국가대항전인 유럽축구선수권과 비견된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인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뛴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아시아 및 한국 축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차붐’의 주인공인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뛰던 1979-1980시즌과 바에엘 레버쿠젠 소속이던 1987-88시즌 두 차례 UE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인 김동진과 이호가 2007-08시즌 UEFA컵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도전은 험난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첫 테이프를 끊은 건 설기현(28·알 힐랄·당시 풀럼). 설기현은 2001년 8월9일 벨기에 안더레흐트 유니폼을 입고 할름슈타트(스웨덴)와 예선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인 최초로 뛰고 골까지 뽑았다.
 설기현은 이어 9월12일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러시아)와 32강에서 후반 막판 교체 선수로 투입돼 첫 본선 출전의 주인공이 됐으나 그게 끝이었다.
 이후 이천수(27·전북·당시 페예노르트)가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 몸담고 있던 2004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경기에서 후반 19분 교체 출전해 첫 16강 진출 선수로 기록됐다.
 한국인 선수 중 최고의 `챔피언스리그 사나이’는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소속이던 2005년 4월6일 이영표(31·도르트문트·당시 토트넘)와 리옹과 8강 1차전에 나란히 출격했고 같은 달 29일 AC 밀란(이탈리아)과 준결승 1차전에서도 이영표와 동반 출격해 8강과 4강을 차례로 밟는 영예를안았다.
 박지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같은 해 5월5일 AC 밀란과 준결승 2차전에서는 전반 9분 왼발로 한국인 출전 사상 첫 본선 골을 사냥했다.
 2005년 여름 잉글랜드 명문인 맨유로 옮긴 박지성은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준결승 2차전까지 네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벼 결승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 결승전 출장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올 시즌 더욱 안정된 활약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 출장의 꿈을 이룬 박지성의 활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박지성은 대회 2연패가 좌절된 것에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시상식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목에 걸었던 메달을 빼 손에 감은 채 경기장을 나섰다.
 또, 경기 후 기다리던 국내 취재진들과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채 덤덤한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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