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한그릇에 거스름돈 4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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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한그릇에 거스름돈 4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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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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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유통 이틀째…불편한 점`속속’드러나
시골 장터 할머니들 지폐 헷갈려 싸우는 일도
 
 5만원권이 유통된지 이틀이 지나면서 이 고액권의 불편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시민들은 5만원권이 5000원권과 잘 구분되지 않고 슈퍼마켓 등에서는 거액의 거스름돈을 준비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5만원권, 거스름돈이 문제다
 한 시민은 25일 한국은행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부모님이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손님이 담배 한 갑 사고 5만원권을 내놓는데 한숨이 나왔다”고말했다.
 그는 “잔돈을 많이 준비해야 하므로 범죄에 노출됐을 때 피해가 크고 잔돈을 항상 금고에 비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심야 영업을 하는 편의점 등은 더욱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5만원권 발행에 대한 취지는 좋지만 서민들에게는 불편한점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2만원권과 3만원권의 지폐를 만드는 것은 어떤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금을 주고받아야 하는 음식 배달 종업원들은 번거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화요리 배달원 김영태(30)씨는 “4000원짜리 자장면을 배달하고 5만원권을 받을경우에 대비해 거스름돈을 두둑히 갖고 다녀야 한다”면서 “몇몇 치킨집 종업원들은 아예 신용카드 결제기를 갖고 다닌다”고 전했다.
 김밥전문점을 운영하는 최모(43.여)씨는 “심야에도 배달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종업원들에게 거스름돈을 충분히 갖고 다니도록 했다”면서 “돈을 거슬러주지 못하면 낭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5만원권, 5000원권과 헷갈린다
 한 시민은 한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야간에는 1만원권과 1000원권이 아직도 구별되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데, 5만원권 역시 5000원권과 구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골 장터에서는 할머니들이 돈을 잘못 지불해서 싸우는 일이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시민은 역시 한은 자유게시판에서 “5만원권과 5000원권의 구분이 쉽지가 않은데, 짧은 소견으로는 화폐에 아라비아숫자 위치를 달리하면 어떠냐”고 개진했다.
 김모(45)씨는 “어머니께서 돋보기를 이용해도 5만원권과 5000원권이 구분이 안된다면서 노안을 한탄하셨다”고 전했다.
 한은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의 은행권과 쉽게 구별되도록 지폐 길이를 1만원권보다 6mm 더 길게 했다”면서 “색상은 시각적으로 가장 눈에 잘 띄는 황색을 사용하였는데, 이 색은 색상자체의 특성상 다른 색에 비해 인쇄에 의한 정확한 색상 구현이 매우 까다로워 복제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5만원권의 앞면 도안인물이 여성이라는 점과 뒷면 도안소재가 세로로 디자인된 점 등도 다른 권종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각장애인 혼선 우려
 1000원권과 5000원권, 1만원권 지폐의 경우 지폐 앞면의 오른쪽 숫자 아래에 있는점자(액면식별지원 촉각장치)가 원형이지만 5만 원권은 줄무늬로 바뀌어 시각장애인들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톨도톨한 부분이 너무 많아 시각장애인들이 헷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는 한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왼쪽 아래의 큰 숫자 ’50000`과 오른쪽 위의 숫자, 신사임당 왼쪽 글자 ’한국은행 오만원`, 하단부의 한국은행 총재 및 관인 등이 너무 도드라져 있어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차라리 종전처럼 점 몇 개로 지폐를 구분하던 방식이 더 효율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1000 원권과 5000 원권, 1만 원권 지폐의 뒷면의 한국은행을 뜻하는 영문 `Bank of Korea’ 앞에 한국은행 행표가 빠진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은은 현재 행표 교체를 추진 중이기 때문에 5만 원권에는 행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은선과 종이사이 벌어짐, 문제될 수도
 5만 원권의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과 종이 사이가 너무 쉽게 벌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곳 등 예리한 물체를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한, 두 번만 살짝 비벼도 은선과 종이 사이가 뜨는 현상이 발생해 은행 자동화기기(CD.ATM) 입출금 때 기기에 걸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분노출 은선이 있는 1000 원권의 경우 굵기가 가늘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5만 원권의 은선은 굵어서 쉽게 벌어지고 있다.
 부분노출 은선이 지폐의 왼쪽 아래 숫자 `50000’의 마지막 0자와 겹치면서 5000 원권과 헷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과 숨은 은선은 제조공정상의 기술적인 필요에 의해 일정한 범위에서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약간 움직이게 설계돼 있으며 은선 위에 0자가 인쇄되어 있더라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폐라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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