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개통이라 하나 그것도 `임시 개통’이다. 포항 ~ 울진 전구간이 완전히 4차선화 된 것이 아닌 까닭이다. 영덕 병곡 ~ 울진 원남면 구간의 망향터널 1.2㎞ 공사가 아직도 미완성이다. 그런데도 7호선 국도의 임시개통을 서두른 것은 피서철과 `2009 울진 세계 친환경농업 EXPO’ 개최에 따른 교통량 증가에 대비하고자함이다. 미완성 임시 개통이긴 하지만 그래도 큰 기대를 걸게 된다.
국도 7호선이 개통됐다 해서 경북 지역이 교통오지 신세를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뗀 것과 다를 게 없다. 고속도로, 철도 분야에서 뒤떨어져 있기는 여전하다. 다행히 포항 ~ 울산 4차선 고속도로 53.68㎞가 건설되리라는 소식이 들린다. 설계가 끝났고 내년에 착공되면 2013년엔 완공되리라는 전망이다. 이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굴러갈 때 할 수 있는 소리다. 국도 7호선의 늑장개통을 신물나게 겪어본 주민들은 포항 ~ 울산 고속도로 건설 예산이 적기에 배정될지 의시(疑視)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딱한 노릇이다.
때마침 `ㅁ’자형 고속화 철도망 구상 소식도 들린다. 한반도의 절반에 기존의 고속철도만큼은 못돼도 시속 200㎞로 달리는 철도망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경북지역 주민들이 그토록 열망해오는 `U자형’ 국토균형개발이 `L자형’에서 엉거주춤하고 있다. 이판에 ㅁ자형 고속화 철도망이라니 귀가 번쩍할 지경이다.
말하기는 쉽지만 실현까지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룻밤에 기와집 몇 채를 짓건 그건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일단 공기관의 구상이라면 신뢰감이 전제돼야 한다. 동해안을 소외시키지 않는다니 다행이지만 국도 7호선의 선례가 두고두고 되살아나는 일은 없기만 바란다. 지금 정부는 대형 국책사업을 벌이고 있다. 들어가는 재원 충당만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멍석만 펼쳐놓고 뒷받침이 안돼 뭉그적거리는 일은 되풀이하지 않도록 면밀한 접근이 절대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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