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흔든 광인을 말한다
  • 경북도민일보
세상을 뒤흔든 광인을 말한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하엘 코르트`광기에 관한 잡학사전’출간
아인슈타인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괴짜로서의 작가·사상가 100여 명 조명

 
 
  한 분야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천재일지라도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는 오히려 우둔하고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을 역사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전업 작가 미하엘 코르트의 `광기에 관한 잡학사전’(을유문화사 펴냄)은 괴짜 또는 광인으로서 작가나 사상가 100여 명의 면모를 조명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작가나 사상가들의 활동상과 업적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보여주기보다 사생활과 인간관계와 같은 잡다한 주변 지식을 담았다.
 책에 실린 유명인 100여 명 가운데 당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천재도 있으며 괴짜 같은 모습이 창조성의 원천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상당수는 비정상적인생활로 손가락질을 받거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해와 인정을 받지 못해 고통을 받았다.
 저자는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인생을 `자폭적인 삶’으로 묘사한다. 어렸을때 이복 오빠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던 울프는 어른이 돼서도 두통과 악몽에 시달렸고 엄청난 남성편력을 보였으며 결혼 이후에도 극심한 우울증과 신경과민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남편에게 `내가 다시 광기를 보인다는 것을 정확히 느낀다’는 유서를 남기고 강물에 투신한다. 울프의 광기는 오늘날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나 생각지도 못했던 천재 광인들도 등장하며, 광인보다는 기인 정도로만 여길 만한 천재들의 모습도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과학의 팝스타’였다. “장작을 쪼개 쓰는 사람들이 왜 많을까?”라는 엉뚱한 고민에 빠지기 일쑤였고 “세상에서 몇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논문으로 유명해지다니 알 수 없다”며 사람들과 언론의 과도한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독일 철학자 프레드리히 빌헬름 니체는 구애한 여성들로부터 거절당하자 “여성은 학습받은 경향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 성적으로 정상이 아닌 것이 일반적”이라고 진단할 정도로 열등감에 휩싸인 남자였다.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방탕한 삶에서 하루아침에 벗어나 윤리성을 설파하고 다니는 `기이한 성인(聖人)’이었으며, 정치학의 아버지라 할 만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요란한 복장으로 학교를 배회하거나 변덕스럽고 사치나 즐기는 “최초의 정신 나간 교수”로 묘사된다.
 이미 세상을 떠난 천재들의 추한 모습까지 들추는 인물평이 부당할지 모르나 업적 이면의 인간적인 모습을 살펴보는 일은 충분히 흥미로우며 이 인물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권세훈 옮김. 571쪽. 1만5000원.
 
--------------------------------------------------------
 
 
“나치전범 사냥꾼 비젠탈은 거짓말쟁이?”

英 작가 가이 월터스“자신의 업적 부풀리고 경험담 대부분 날조”주장
 
 `나치 전범 사냥꾼’으로 이름을 날렸던 시몬 비젠탈이 자신의 업적을 부풀리고, 2차 대전 기간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대부분 날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작가 가이 월터스는 18일 영국 선데이타임스를 통해 비젠탈이 악명높은 유대인 학살자 아돌프 아이히만을 비롯, 나치 전범 1100명을 법정에 세운 것으로 유명하지만 실은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월터스는 비젠탈의 대표적인 회고록 3권 사이에 모순점이 많으며, 회고록과 당시 자료 사이에도 일치되지 않는 점이 많아 이를 바탕으로 믿을 만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게 불가능하다며 그가 쓰고 말했던 모든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시몬 비젠탈 센터의 웹사이트를 포함, 그의 대부분의 전기에는 그가 체코 공과대학을 졸업했다고 쓰여있지만 실제로 그는 학업을 마치지 못했으며, 리비브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건축공학 학위를 받았다는 일부 기록도 허위라고 월터스는 주장했다.
 2차대전 기간 비젠탈이 겪었던 홀로코스트 관련 진술과 기록에도 모순점이 많다고 월터스는 지적했다.
 비젠탈은 1941년 7월6일 나치 점령하에 놓인 리비브 주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부대에 체포돼 다른 유대인들과 함께 총살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저녁 예배를 알리는 교회 종소리 때문에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고 혹독한 신문을 받은 뒤 풀려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베젠탈이 미국 전범 조사관에게 한 말에 따르면 그는 7월6일이 아닌 7월13일 체포됐으며 뇌물을 주고 도망쳐 나왔다.
 월터스는 우크라이나인들이 1941년 7월초 리비브에서 학살을 자행했지만 곧 이를 중단하고 7월25일까지 재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면서 비젠탈이 학살 일정에 맞추기 위해 체포날짜를 후에 6일로 바꿔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차 대전 후 비젠탈이 미국 전범 수사진에 합류해 유대인 아돌프 아이히만을 시작으로 다수의 전범을 검거했다는 주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월터스는 비젠탈이 전후 작성한 이력서에서 미국 전범 수사진에서 일했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직업을 린츠에 본부를 둔 유대인 중앙위원회의 미국 지부 부회장으로 기록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임무는 2차대전 생존자들이 친지를 찾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생존자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이 월터스의 이 같은 주장은 그의 저서 `헌팅 이블’(Hunting Evil)에서 발췌한 것으로 오는 30일 발간될 예정이다.  
 
-------------------------------------------------------
 
시집·연구서 펴낸 재일지식인 윤건차
 
“재일조선인 정체성 찾기위한 여로”
 
 
재일지식인 윤건차 일본 카나가와대 교수가 최근 연구서 '교착된 사상의 현대사-1945년 이후의 한국·일본·재일조선인'(창비)과 첫 시집 '겨울숲'(화남)의 한국어판을 내고 방한했다. 18일 서울 명동 이비스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인터뷰하는 윤 교수.
 
 
 
 
 
 “당황하지 마라/ 자이니치로 태어난 것을/ 사람은 결국 태어나는 것/..(중략)..자이니치는 약하다고 누가 말했는가/ 자이니치가 자각할 때 그 노래 소리는 하늘의 탄생”
 자이니치, 즉 재일 동포인 윤건차(65) 일본 카나가와대 교수가 쓴 시 `하늘의 탄생’이다. 그는 자신의 시를 “재일조선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로”라고 설명한다.
 윤 교수는 1944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한국 국적의 재일조선인 2세로서, 민족문제와 한일 관계를 평생의 화두로 삼아온 연구자다. `현대 한국의 사상 흐름’(2000), `한일 근대사상의 교착’(2003) 등 저서는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5년에 걸쳐 쓴 연구서 `교착된 사상의 현대사-1945년 이후의 한국·일본·재일조선인’(창비 펴냄)과 첫 시집 `겨울숲’(화남 펴냄) 한국어판을 동시에 내고 19일 한국을 방문 중이다.
 윤 교수는 연구서와 시집을 함께 낸 전례는 거의 없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짧은 시 속에는 역사와 사회의 진실이 응축돼 있다. 내 시에는 자이니치로서 내면에서 어떻게 고민하고 투쟁하면서 살아왔는가가 들어 있다. 나는 재일조선인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공부해 사상을 형성해왔다”
 윤 교수는 “이번에 낸 책 두 권은 내 마음엔 하나와 같다. 어느 한 권만 봐선 안 되고 나의 사상을 알려면 두 권을 동시에 봐야 한다”고 소개했다.
 그의 시집은 지난해 아내를 떠나보내고 쓴 시와 대학 시절에 쓴 시를 한데 모은 것이다.
 “서울에 가면/ 2,3일에 혀가 매끈하게 되어/ 우리말 말씨로 춤추기 시작한다/ 무엇인가 신념과 희망이 부풀기 시작해서/ 기쁨이 넘쳐 올 듯싶게/ 그렇게 능숙하지않은 조선말인데/..(중략)..도쿄에 돌아가면/ 혀가 또 굳어지기 시작한다/ 몸도 마음도 위축하는 것 같이/..(중략)..대학원에 들어가고 나서 배우기 시작한 우리말/ 자이니치를 사는 자각이 싹튼 때와 동시에/ 처음 우리말이 빛나기 시작한다/ 우리말을 잘 할 수 있을 때/ 자이니치를 넘어/ 조국을 실감해 세계로 연결된다” (`우리말’中)
 시집에는 재일 조선인으로서 태어나 일본과 남한, 북한이라는 세 개의 나라 사이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었던 윤 교수의 고뇌와 정신사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윤 교수는 연구서인 `교착된 사상의 현대사...’에도 시 68편을 적절하게 삽입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패전에서 현재까지 일본과 한국 그리고 재일조선인의 발자취를 파헤친 이 책에 대해 “자이니치 입장에서 지금까지 공부해온 것을 종합적으로 쓰고 싶었다. 1945년 일본의 패전과 조선의 해방 이후 지금까지를 총괄하고자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재일조선인의 관점을 확립하려면 일본과 남북한을 이해해야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언급에 그친 이유에 대해서는 정보 수집이 어려웠기 때문이라 윤 교수는 아쉬워했다.
 그는 이 책에서 일본의 근본적인 문제는 천황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황제는 일본의 고유성과 우월성을 주장하는 내셔널리즘의 중핵을 형성하고 대내외적으로 억압적·배타적인 기능을 담당해왔다”며 “천황제 논의가 터부시 될 때 조선, 아시아, 전쟁 책임에 대해 말하기조차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민 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죄 필요성을 주장해온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와 관련해서도 “와다 교수가 ’천황이 명성황후 묘소에 가서 사죄하면 한국 국민의 대일의식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이는 그의 사상적 한계를 보여준다. 천황제 자체의 침략성·폭력성을 문제시하는 발상이 없다”고 비판했다.
 윤 교수는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조선 국적을 가진 동포도 한국 입국 허가를 받았지만, 이명박 정권에서는 거의 허가를 안 해준다. 어쨌든 자기 조국이니까 오고 싶은 건데 그걸 왜 막나. 이러니까 파시즘이란 얘기가 나온다”
 윤 교수는 한일 양국의 깊은 골을 메울 특효약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식민 지배나 남북 분단에 대해 진정한 사죄를 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되풀이할 것이므로 이를 기대해봤자소용이 없다. 용서와 화해를 안일하게 입에 담기보다 한국은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이뤄 풍요롭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야 하고 일본은 역사적 사실을 알려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
 
 
 
                        >>신간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 이영도·듀나 외 8인지음.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가 펴내는 월간 웹진 `크로스로드’를 통해 발표됐던SF 10편을 묶은 책이다.
 `얼터너티브 드림’, `앱솔루트 바디’에 이은 세 번째 앤솔로지로, `용의 이’의 듀나와 `드래곤 라자’의 이영도를 비롯해 송경아, 김보영, 임태운, 설인효 등 여러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SF 형식을 빌려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녹여낸 `한국형 SF’들이 많다.
 가령 김보영의 `0과 1 사이’는 치열한 한국의 입시교육 현장을 조명하며, 김몽의 `차이니스 와이너리’는 중국 이주 노동자 문제를 담았다.
 듀나의 표제작이나 이영도의 `별뜨기의 관하여’ 등은 인간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담고 있다.
 이러한 소설들은 “SF의 장르 문법에 기대어 가벼워진 몸으로 새로운 자리에 서서, 우리의 일상 현실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새삼스럽게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는 박상준 포스텍 교수의 말처럼 현실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준다.
 해토. 340쪽. 1만2천원.
 
 ▲언더그라운드 맨 = 강미경 옮김. 국내에서는 `뼈 모으는 소녀’로 먼저 소개된영국 작가 믹 잭슨의 데뷔소설이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실존인물인 제5대 포틀랜드 공작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1997년 출간 후 신인작가상인 휘트브레드상과 영국왕립협회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대인기피증이 심해 지하에 터널을 파고 땅속으로만 다녔다고 전해지는 포틀랜드 공작 5세의 가상 일기에 주변 사람의 증언을 삽입, 고독한 기인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생각의나무. 424쪽. 1만1천원.
 ▲제중원(전2권) = 이기원 지음.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을 집필했던 작가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을 배경으로 해 쓴 역사소설. 조선 최초의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실존인물 박서양(1885-?)을 모델로 해 줄거리를 만들었다.
 삼성출판사. 272·280쪽. 각권 9천800원.
 ▲럭키원 = 김진주 옮김. `노트북’, `병 속에 든 편지’ 등의 베스트셀러를 쓴 미국 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이다.
 이라크에 파병된 미국 군인 타이볼트는 사막에서 미소 짓는 여인의 사진을 발견해 갖고 다닌 이후 몇 번의 죽을 고비에서 살아남는다. 사진 속 여인이 바로 행운의여신이라는 친구의 말에 타이볼트는 그 미지의 여인을 찾아나선다.
 퍼플레인. 384쪽. 1만2천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