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대회와 형산강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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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대회와 형산강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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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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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복덕 포항시의회 의원
 
 우리에게는 생소했던 용선(Dragon boat)대회가 지난 26일 형산강에서 열렸다.
 형산강 사랑을 주제로 포항시 29개 읍·면·동 선수들과 직장인들이 함께한 이번대회는 항간의 우려와 부정적인 시각을 뛰어 넘어 박진감을 느끼게 한 새로운 레저 스포츠로 떠올랐다.
 선수들의 우렁찬 구호는 협동과 단결의 힘을 키웠으며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고수의 북소리는 관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은 그래도 지역의 명예를 걸고 물을 갈랐으며 고수부지의 수많은 관중들은 200m의 레이스 구간을 따라 다니며 응원을 했다.
 선수와 관중이 함께한 새로운 도전에 모두가 매료된 형산강 사랑 용선대회는 수상스포츠로는 보기 힘든 최대의 관중과 함께 흥미를 더한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볼 수 있다.
 용선대회는 초(楚)나라의 정치가이자 애국시인인 굴원(屈原)을 추모하기 위하여 시작되었다.
 현명하고 용기 있는 굴원은 진(秦)나라와 전쟁당시 왕에게 건의한 일들이 묵살당하고 오히려 쫓겨나 유랑생활을 하던 중, 왕이 감금되어 객사하였다는 소식에 탄식을 하며 멱라강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게 된다.
 그의 충정을 아는 백성들은 물고기들로부터 굴원의 시신을 지키기 위해 배위에서 북을 치고 노를 두들기며 갖은 노력을 하였던 것이 유례가 되어 오늘의 중국 전통놀이가 되었고 나아가 세계가 주목하는 수상스포츠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비록 우리의 전통놀이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2010년 아시안 게임의 정식종목이 되었고 세계 42개국이 즐기는 스포츠라면 바다와 강을 끼고 있는 물의 도시로써 권장할 만한 스포츠인 것이다.
 특히, 서울, 부산, 울산, 충주, 통영 등 바다와 강 그리고 호수를 가진 도시는 매년 용선대회를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볼거리 제공과 함께 관광 상품화를 꽤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6월 태화강 물 축제를 통하여 세계용선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바 있으며, 서울시는 국토해양부장관배를 개최하였고, 충주시는 충주호에서 7년째 전국용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용선대회를 계기로 많은 동호인들이 즐길 수 있는 수상스포츠로 보급될 수 있도록 기대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형산강의 수질개선을 통한 친수공간으로의 개발 또한 따라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자정능력을 초과한 43㎞의 태화강을 살리기 위하여 2003년부터 수질개선 및 환경복원 등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한 결과 수영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수질이 좋아졌고 도시민들이 모여드는 생태하천으로 변모시켰다.
 또한, 태화강 홈페이지를 별도로 구축하여 시민의 참여 속에 생태도시 울산을 알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향후, 형산강에서 용선대회를 비롯한 수상스포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국제대회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질개선을 통하여 생태하천으로 개발하여야 한다.
 형산강 사랑은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협조도 중요하지만 생태하천으로 개발하고자하는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노력이 함께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형산강은 천혜의 자원이다.
 우리의 젖줄이며 지역 삶의 원천인 형산강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과 함께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는 물론, 물의 도시다운 다양한 활용 방안을 연구하여야 한다.
 태화강의 사례를 통하여 확인하였듯이 포항시의 의지와 시민의 노력이 함께한다면 멀지 않아 형산강은 도시민에게 친숙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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