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우병 소동 때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고 한 여배우 김민선 씨 등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대상은 김 씨와 MBC 사장, PD 수첩 제작자 등이다. 광우병 소동이 근거 없는 난동으로 밝혀진 이상 책임소재를 가리는 것은 불가피 하다. 특히 전문지식도 없으면서 현실에 뛰어들어 입을 함부로 놀리는 연예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
여배우 김 씨 케이스는 성격이 나쁘다. 무슨 근거로 세계인이 먹는 미국 쇠고기에 “광우병이 득실거린다”고 했는지 그 속셈을 알고 싶다. 더구나 미국 쇠고기가 `청산가리’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주장은 최악이다. 누구의 사주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철이 없어서인지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 그런데도 김 씨는 PD 수첩과 마찬가지로 반성하는 눈치가 아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진솔하게 사과했다면 소송까지 이르지 않았을지 모른다.
광우병 발언은 김 씨만 한 게 아니다. 코미디언, 개그맨, 가수, 탤런트, 배우 등 너도 나도 입을 벌렸다. 이하늘이라는 가수는 “대통령이 잠이 덜 깨서…”라고 했다. 개그맨 김구라는 “우리나라 국교를 (소를 먹지 않는) 힌두교로 바꾸자”고 했다. 또 이동욱이라는 배우는 “국민을 병신으로 알지”, 김지우는 “먹고 죽으라는 거야?”, 정찬은 “광우병 걸려 죽거든 대운하에 뿌려다오”라고 했다. 악의적이다. 지금까지 미국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린 국민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왜 그 큰 입들을 벌리지 않는지 궁금하다.
입이 싼 연예인들 주장대로라면 작년 미국 쇠고기가 수입된 이래 지금쯤 우리나라에서 광우병 환자가 쏟아져 나와야 마땅하다. 그런데 광우병이나 그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쇠고기 수입업체가 여배우 김민선에게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들 무책임한 연예인들에 대한 준엄한 경고다.
문제는 이런 연예인들이 방송에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숙’하고 `자성’하는 연예인이 단 한명도 없다. 광우병 선동 연예인 가운데 일부는 “민주주의가 위기다” 어쩌고저쩌고 떠벌리고 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같으면 당장 방송에서 퇴출됐을 행위다. 소송까지 제기된 것은 불행이다. 그러나 김민선이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는 한 소송은 끝까지 가야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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