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강연
울릉도에서 열린 `사이버독도사관학교’ 독도탐방캠프를 찾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2) 할머니가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 땅 독도를 지키고 우리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야만 우리나라가 강하게 되고 일본과 얽힌 과거의 역사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울릉도에서 열린 `사이버독도사관학교’ 독도탐방캠프를 찾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2·대구 거주) 할머니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 땅 독도를 지키고 우리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내 삶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독도와 너무 닮아 이를 후대에 알리려고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라며 대학생들에게 일본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간 악몽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이 할머니는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4년 16살 때 집 밖에 나갔다가 일본인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대만에까지 끌려갔다”라며 “당시 강제로 탄 배에는 몇 명의 조선 처녀가 함께 탔었는데 결국은 일본군 위안소까지 끌려가 처참한 나날을 보냈다”라며 치를 떨었다.
또 “전쟁 후 죽을 고비를 몇 차례나 넘겨가며 고향인 대구를 찾았지만, 항상 죄인처럼 가슴을 졸이며 생활했다”라며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1992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는데 신분을 밝히기가 두려워 친구를 대신해 신고하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라고 술회했다.
이 할머니는 국제법을 이해하고 공부하기 위해 뒤늦게 학업에 뛰어들어 1999년과 2001년에 경북대 명예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졸업했다.
이제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진실을 알리는 투사로 변신해 활동 중이다. 2000년 워싱턴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수여하는 명예인권상을 받았고 올해 대구 3.8여성대회에서 대구여성인권운동상도 수상했다.
이 할머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넓은 마음으로 일본과도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내년이면 경술국치(한일합방) 100주년이다. 이제는 젊은 세대가 선조의 아픔과 역사를 잘 배우고 교훈으로 삼아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사이버독도사관학교는 독도(동해) 및 경북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홍보요원 양성을 위해 경북도와 반크가 지난 3월 공동 설립했다. 현재 1만2000여 명의 학생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7월에 이어 지난 17일부터 3일간 독도사관생도 50명을 대상으로 독도 체험학습을 했다.
울릉/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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