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김상훈 차라리 활활 불태워한줌재로 흩뿌리고나 말까. 천길 벼랑끝에서낙엽처럼 흩날리고나 말까. 때 로 襤褸한 목숨을짓이기고 싶은 心緖.
김시종 불청객 철새가, 조류독감을 운반한다. 여의도 인간 철새는, 정치를 심각하게 오염시킨다. 쥔 보탤 나그네 없듯, 철새도 백해무익하다.
김시종 우유주머니는,복주머니.행운의 열쇠가 들어있다. 아사직전의 도선생이,행운의 열쇠로 금고를 연다. 행운의 열쇠덕분에,시들은 명줄이 이어진다.
김상훈 내 연연한 숭원의오직 하나인 문이 낭랑한 당신의 목소리로이제서 열리고 있다. 선연한 아침노을에 타고 있는 너와 나
김시종 사람은 진보하면,식인종(食人種)이 된다. 영락없이 노랑머리칼같은,옥수수 수염을 달여 먹고,신장병을 다스린다.
김시종 나는 오늘 아침2천5백년 전 공자님보다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세상 만사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아니라사필귀전(事必歸錢)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김시종 수석이 단단한 것은, 겨울에도 냉수욕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 수석이 영생하는 것은, 물에 잠겨도 익사하지 않기 때문. 아니다. 본래부터 목숨이 없기 때문.
김시종 엄지손가락만 한 미니 돌하르방과 미니 해녀 내외가, 주먹만 한 현무암 갈돌 위에서, 백년해로를 하고 있다. 육지생활도 낯설지 않은 듯,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김시종 바다에 적조(赤潮)현상이번지고 나서, 오징어도 게릴라가 되었다. 동해에 번쩍.서해에 번쩍. 오징어잡이배가오징어에게 되잡히고 있다.
김상훈 살구꽃 피는 마을피는 꽃이 저리 곱다. 피는 꽃 그 너머로지는 꽃도 어여쁘다. 목숨도 오가는 날이저리 꽃길이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