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풍광이 전하는 울릉도의 가을을 만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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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풍광이 전하는 울릉도의 가을을 만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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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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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산책로·각종 기암괴석·성인봉 등 볼거리 가득
사진작가 선정`한국의 10대 비경’-태하등대 절경
130m길이 저동항 오징어 위판장의 아침풍경 독특

 
북면해안 전경

 
지금 울릉도는 한 여름밤 은하수가 부럽지 않은 오징어잡이 배가 연출하는 어화(魚火)와 일주도로변의 척박한 바위틈에서 활짝핀 보랏빛 해국(海菊)과 노란 털머위꽃이 만발해 봄 못지않는 들꽃들이 제철을 만난 듯 어김없이 피고 진다. 오징어를 가득 실은 만선의 기쁨이 살아 넘치는 울릉도. 가을이면 바다 냄새가 더욱 짙어지는 울릉도는 특별한 여행지로 변신한다.
 
해안산책로

 
 ●도동항에서부터 펼쳐지는 섬 기행
 울릉도 여행이 시작되는 곳인 도동항에 내리면 울릉도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과 함께 바다와 맞닿은 해안 절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여행객들은 도동항에서 제일 먼저 울릉도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된다.
 도동항에는 행남까지 이어진 해안산책로가 있는데 해안절벽에 바짝 붙어 굴곡이 심 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산책로 중간 중간에 천연동굴이 있고 끝에는 빨간 등대가 하나 서 있다.
 낮에도 산책로를 걸으며 여유롭게 바다경관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은은한 조명과 고깃배가 어우러진 밤도 매혹적이다.
 날씨가 좋으면 독도전망대에서는 독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는 한다.
 
삼선암

 
 ●파도가 만들어낸 기암괴석이 일품
 울릉도는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곳이다.
 일주도로를 따라 수십 미터 아래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다를 배경으로 갖 가지 기암괴석들이 눈에 들어온다.
 거북이가 바위에 올라가는 모습에서 연유했다는 거북바위, 울릉도를 지키고 있는 사자바위, 사람들이 볼 때마다 다른 형태를 띤다는 만물상, 코끼리바위, 삼선암, 관음도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자연 그대로의 신비로움 간직한`성인봉’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하여 성인봉(聖人峰)이라 부른다. 연평균 300일 이상 구름과 안개에 쌓여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성인봉에 도달하면 “聖人峰” 이라고 쓰여진 돌비석 비슷한 것만 서 있어 고생스런 등반이 허탈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성인봉에서 내려다보는 시원하게 펼쳐진 수평선과,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에서 뿜어져나오는 상쾌한 공기는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성인봉 등반의 백미이다.
 
나리분지 전경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나리분지’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는 면적 1.5~2.0㎢ (2.0㎢ = 60만5000평) 동서 1.5㎞, 남북 약 2㎞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고 조용한 마을이다. `나리’마을이란 이곳에 정주했던 사람들이 섬말나리뿌리를 캐어먹고 연명하였다하여 ’나리분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버스로 산을 꼬불꼬불 돌아서 올라가 내려다보는 나리분지는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답게 평온함을 간직하고 있다.
 
 ●한국의 사진작가가 선정한 우리나라 10대 비경 태하등대
 태하등대 코스는 울릉도의 많은 트래킹 코스 중에서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태하리 바닷가를 출발한 모노레일을 타고 상부 승강장에 도착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의 상록수들이 길 양쪽에 빼곡한 흙길 숲 터널을 약 10여 분 정도 걷다 보면 태하등대가 나온다.
 태하등대에서는 천연기념물 제49호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 등 한국의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비경으로 손꼽히는 서-북면 해안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등대가 위치한 대풍령지역은 섬에서 크게 돌출돼 있어 해변과 기암괴석 등 비경을 동시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서쪽과 북쪽을 동시에 볼 수 있는데 해안선과 절경은 울릉도에서 가장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등대 옆에서 바라본 북면 해안의 풍광과 에메랄드 빛의 바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저동항 위판장의 오징어 할복 모습

 
 ●저동항 위판장의 활기찬 아침풍경 매력
 울릉도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빼어난 곳이지만 오히려 저동항에서 느낄 수 있는 섬사람들의 다소 거칠지만 진솔한 삶의 모습을 볼수있는 이곳이 가진 최고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특히 밤새 오징어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방금 솟아오른 태양을 등지고 저동항으로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면 만선의 기쁨을 축하하듯 하늘에선 갈매기들 멋진 춤사위를 연출한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위판장의 풍경은 가히 압권이다. 길이 130m나 되는 위판장에 온통 오징어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 수십 명의 아주머니들이 재빠른 솜씨로 오징어 내장을 분리하는 모습이 육지 사람들에겐 또 다른 볼거리다.
 매일 이곳은 특별한 새벽을 닫는 사람과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진 저동항의 아침. 항구의 위판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사람의 끈적끈적한 정과 사랑이 오징어만큼 풍성하게 느껴진다.
 
 ●짧은 일정의 아쉬움은 트레킹 코스로!
 울릉도는 둘러봐야 할 곳과 해봐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짧은 일정으로 울릉도에 왔다면 아쉬움이 클 것이다.
 섬목에서 내수전 전망대까지의 트레킹 코스는 일주도로의 미개통 구간으로 울릉도 북쪽과 동쪽 대부분의 절경을 발아래에 두고 원시림 숲속을 거닐 수 있는 숨겨진 보석과 같은 구간이다.
 이 등산로가 시작되는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 정상에는 울릉도 최고의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고 길을 따라 계곡과 직벽, 내륙으로 통과하다보면 깊은 계곡 중간에는 소담스런 쉼터가 등산객을 기다린다.
 산기슭에서 흘러내리는 차거운 물한잔을 마실수 있어 등산코스로서 일품이다.
 낙엽소리도 외로운 늦은 가을 울릉도는 찾아 볼만한, 그리고 만나 볼만한 멋진 여행지로 여행객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울릉/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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