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공포에 움츠러든 경제…서비스 업종`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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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공포에 움츠러든 경제…서비스 업종`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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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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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서비스GDP 10년6개월만에 감소…사설학원 타격 커
해외여행·단체여행객 급감, 여행·숙박·음식업계`울상’
외출자제로 홈쇼핑 매출 증가…대형마트 위생용품`불티’

 
신종플루에 위세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8~7.8%포인트 가량 떨어지고 서비스업 이 불황을 맞는 등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단체행사가 속속 연기, 취소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입시학원을 제외한 일반학원, 여행사 등 서비스업종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신종플루, GDP에 부정적 영향
 우리나라에서도 신종플루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신종플루가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28일 한국은행의 GDP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교육서비스업 GDP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줄어 환란직후인 1999년 1분기(-0.3%)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교육서비스업은 금융위기로 경제가 크게 흔들렸던 시기에도 건재했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작년 4분기에 1.7%를 나타냈고 올해 1분기에 1.5%, 2분기에 1.0% 등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3분기에 이르러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반면, 전체 GDP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작년 4분기 -3.4%, 올해 1분기 -4.2%, 2분기 -2.2% 등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다 3분기에 이르러 +0.6%로 돌아섰다. 교육서비스가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정부의 사교육 규제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신종플루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교육서비스 분야에서는 특히 입시 외의 일반 사설학원 쪽에서 마이너스가 많았다”고 밝혔다.
 또 전체적으로는 신종플루가 확산되면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인해 GDP 전반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행업체, 음식·숙박업 직격탄
 지난 주말 미국이 신종플루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내에서도 사망자가 늘어나자 여행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부 양모(31)씨는 다음 달 생애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가 신종플루가 확산되자 “해외에서 급속도로 신종플루가 퍼지고 있어 여행을 가기가 불안하다”며 취소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9월 이후 해외여행을 떠난 고객이 예년의 50% 수준”이라며 “지난 주말 이후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이달 중순부터 해외여행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미국의 비상사태 선포 등으로 다시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해외여행 고객이 급감함에 따라 10월에 직원들의 근무체제를 종전 주 5일에서 주 4일로 바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영업에 주력하는 여행사와 중소형사의 경우 신종플루의 타격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일부 늘어나고 있지만 중·고교 수학여행 등 단체여행은 줄어들고 있다. 단체여행이 위축되면서 관광지의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반 음식점도 불똥이 튈까 걱정하고 있다.
 음식업중앙회 영등포지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음식업은 신종플루보다 경기 위축의 영향을 받았지만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각종 행사나 모임을 자제할 것으로 보여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홈쇼핑과 대형마트는 반사이익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는 신종플루가 소비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계는 신종플루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이들이 늘면서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7∼8월이 홈쇼핑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 비해 올해는 매출이 전반적으로 15%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닷컴도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한 결과 매출액이 21% 증가했고 백화점 상품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이 27%에 달해 온라인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생필품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방문은 꾸준하다”며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지난 8월부터 개인위생용품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10월 들어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겨울 의류나 가전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개인위생용품 판매가 급증하는 등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은 신종플루보다는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계절적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플루 예방접종 계획은
 지난 27일 거점병원 종사자들부터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확산의 `진앙지’인 초중고는 다음 달 중순이나 돼야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특히 9세 이하 아동은 다음 달 중순 접종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접종시기가 감염의 1차 정점을 놓쳐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의료인과 필수요원에게 백신을 접종한 다음 우선적으로 초·중·고교생부터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역사회 전파속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초·중·고교생에게 백신을 접종해 국내 전체 감염자 수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소아와 청소년 대상 임상시험이 다음 달 초에 완료된다. 식약청은 즉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를 열어 소아·청소년용 허가에 대해 논의하고 안전성·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됐다고 판단하면 4일께 국산신종플루 백신을 아동과 청소년용으로 허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일정에 따르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은 12일 후인 16일 정도에야 시작하게 돼 있다. 다음달 7일까지 국가검정을 통과해 출고할 수 있는 백신은 약 244만도스 정도다. 의료인용을 제외하고도 약 200만 명분이 남지만, 초·중·고교생 접종에 곧바로 들어갈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는 사전 학부모 동의와 예진용 설문지 작성·회수에 걸리는 시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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