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렁큰 타이거, 제이지와 견줘도 손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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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 타이거, 제이지와 견줘도 손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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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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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음반기획사 인터스코프레코드 루크 우드 A&R 부사장 
MAMA 관람 소감 밝혀… “투애니원·윤미래도 인상적”

  세계적인 미국 음반기획사인 인터스코프레코드(이하 인터스코프)의 루크 우드(41·사진) A&R 부사장은 `비츠 바이 닥터드레’ 헤드폰(인터스코프 지미 아이오빈 회장과 닥터 드레가 출시한 고성능 헤드폰)으로 아이팟에 담긴 음악을 듣고있었다.
 인터스코프는 레이디가가, 푸시캣돌스, 에미넴, 블랙아이드피스, 닥터드레 등 세계적인 팝 가수를 보유한 레이블로, 우드 부사장은 전세계에서 가수 발굴을 담당하고, 인터스코프의 마케팅 및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23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번이 세번째 한국 방문이라고 했다. “두번은 지미 아이오빈 회장과 동행해 한국 음악을 미국에 진출시키고, 미국 가수를 한국에 알리기 위한 협력을 논의했고, 이번에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이하 MAMA)’를 관람하고, 내년 CJ오쇼핑과 `비츠 바이 닥터드레’ 론칭 협의를 했어요”
 인재를 발굴하는 책임자답게 그는 21일 열린 MAMA를 본 소감부터 얘기를 꺼냈다. 그의 아이팟에는 드렁큰 타이거, 지-드래곤, 투애니원의 음악이 담겨있었다.
 
  - MAMA에서 눈에 띄는 가수, 혹은 무대가 있었나.
 “드렁큰 타이거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에 놀랐다. 미국 힙합 가수가 아닌 사람 중 제이지, 래퀀과 견줘도 손색없는 랩 실력이었다. 또 투애니원과 지-드래곤, 태양의 무대 퍼포먼스와 구성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투애니원이 팝 댄스 음악을 뮤지컬로 소화해 흥미로웠다. 2PM과 윤미래도 기억에 남는다”
 - MAMA가 아시아 대표 시상식이 될 잠재력이 있던가.
 “세계 여러 시상식을 봤는데 충분히 경쟁력 있는 쇼였다. 프로덕션의 수준이 높았고 가수의 에너지, 퍼포먼스가 대단해 아시아를 아우르기 충분했다. 특히 가수 간의 경쟁 구도를 유발한 점이 눈에 띄었다. 미국 그래미어워드는 가수 당 90초, 2분을 주는데 이 쇼에서는 4~5분을 주고 기량을 뽐내도록 했다. 매회 이러한 경쟁과 발전이 거듭된다면 글로벌화되기 충분하다”
 -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첫째 미국 시장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구가 증가했다. 이들은 미국 사회에잘 적응하고 흡수돼 있지만 색다른 문화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에게 이 시장도 기회가 있다. 둘째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콘텐츠의 질이 높고 흥미로운 가수가 많다는 점이다”
 - 결국 아시아 음악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타깃으로 한다는 의미인가.
 “처음에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주 타깃으로 시작하겠지만 미국 대중 시장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이미 음악 시장은 디지털의 영향으로 글로벌해졌다. 예를 들어 인도 팝이 처음에는 인도 시장, 이후 영국에 있는 인도계 영국인 등 소수민족에게 통용된 후 그 음악을 미국 프로듀서 팀벌랜드가 듣고 새로운 곡을 써내는 것처럼 말이다”
 - 원더걸스, 보아 등 한국 가수들이 미국 시장에 노크하고 있는데, 성공 가능성은 있나.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한 원더걸스는 조나스 브라더스 투어에 참여했고 많은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라디오 채널을 통해 싱글 `노바디’를 소개했다. 이러한 마케팅 툴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악이다. `노바디’는 후렴구가 중독성이 있어 노래 자체가 좋다. 좋은 음악과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꾸준히 투자한다면 시간이 걸려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현지 프로듀서와 협력해 미국화된 음악이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을 가미한다면 글로벌 음악으로 태어날 수 있다”
 - 아시아 가수가 미국 진출을 위해 갖춰야 할 자질과 조건은 뭔가.
 “음악과 개성있는 보컬이다. 한국인이 영어로 감성을 전달하는 것은 힘들테니,영어로 자신의 음색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나라마다 자국에 맞는 음악은 다르니, 같은 노래도 미국에 맞는 버전으로 잘 포장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 동양인의 외모가 한계가 되진 않을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R&B가 40년 전 흑인들의 음악이었지만 지금은 팝의 주류다. 지금 팝 음악에는 R&B 유전자가 깔려있어 인종적인 거부감이 없듯이 이제는 피부 색깔보다 콘텐츠가 좋으면 받아들여진다”
 - 댄스, 힙합 등 어떠한 장르가 미국 시장 진입에 유리한가.
 “한국 음악은 늘 미국 트렌드에 비해 시간차가 있었다. 엔싱크 음악이 한국에서 소화되는데 시간이 걸렸고, 영향을 받은 한국 음악이 미국으로 가면 이미 그 음악은 유행이 지났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음악 정보가 빠르게 통용된다. 제이지의 노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를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인 테디도 동시에 들으니 시간 차가 없어졌다. 테디는 이 음악을 듣고 제이지와 다르게 음악을 만들 것이다. 특정 장르를 꼽기보다, 한국 프로듀서는 미국 시장을 좇기보다 독창적인 음악을 발견하고 발명해야 한다”
 - 현재 미국 음악 시장 트렌드는.
 “새로운 걸 혼합하는게 유행이다. 블랙아이드피스는 강렬한 유러피언 댄스 비트에 팝과 록적인 코러스를 넣고, 자극적인 힙합 사운드 기술을 쓰며 멤버들이 돌아가며 후렴구를 완성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지금 미국 시장은 보컬은 팝과 록의 영향, 저변에 깔린 사운드는 댄스인데 이러한 노래는 라디오나 무대에서 모두 통한다”
 - 세계적으로 디지털 음악 시장 규모가 커지는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인터스코프의 사업 전략은.
 “온라인 플랫폼을 콘트롤하는 전략이다. 우리는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유튜브가 합작해 만드는 뮤직비디오 사이트 `베보(Vevo)’에 소니뮤직과 함께 참여한다. 우리와 소니뮤직에서 발생하는 모든 뮤직비디오를 유튜브 내 채널과 베보 사이트를 통해공급한다. 퀄리티 높은 뮤직비디오를 공급해 온라인에서 MTV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더불어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음원을 유통하고 판매한다. 이전에는 온라인에서 싱글 하나에 2-3달러에 판매했지만 레이디 가가의 새 음반인 `더 페임 몬스터(The Fame Monster)’는 8곡을 8달러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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