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KTX노선에 연결되면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절반으로 짧아진다. 종래 5시간대에서 2시간대로 줄어들게 된다. 지금 전국 웬만한 곳이면 서울과 2시간대로 연결돼 있는 실정이다. 이를 생각하면 포항의 KTX시대 합류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4년여 뒤엔 포항도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서게 된다. 뒤늦게나마 교통오지 신세를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포항만 KTX시대에 합류하는 게 아니다. 포항의 KTX노선 연결은 영덕과 울진에도 혜택이 돌아간다. 교통오지로 악명 높다할 경북 동해안과 북부지역에 숨통이 트이게 되는 것이다. KTX노선 연결은 포항의 기업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포항이 산업도시로서 많은 강점을 갖추고 있다 해도 교통인프라에 뒤져 불리했던 게 사실인 까닭이다. KTX노선에 연결된다 하나 이는 보기에 따라선 시작이나 다름없다. 숙원 사업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소리다. 중부고속철도 또한 현재 멈춰 서버린 문경 남쪽으로 노선을 뻗어나가야 한다. 동서횡단고속도로도 하루바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됐으면서도 주민들의 마음 한구석은 어느 때보다 어둡다. 이른바 `세종시 수정안’이란 게 어떻게 결말지어질지 알 수 없어서다. 지금까지 드러난 윤곽만 본다면 세종시는 없는 것이 없는 도시로 태어나게 된다. 그 행운은 대구·경북의 기득권을 모두 빼앗아 버리는 것이 될 게 빤해서 하는 소리다. 그리된다면 KTX노선 연결은 `떡고물’이란 평가를 받게 마련이다. 정부는 세종시 하나에 모든 것을 몰아줘 대구·경북의 살길을 막아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국토균형발전이란 것은 더불어 살자는 데 참뜻이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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