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41) 부회장이 30일 임원인사에서 ㈜신세계의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되는 것으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그동안 특별한 직함 없이 그룹 부회장으로 경영에 관한 조언을 하던 역할에 그쳤던 정 부회장은 이번에 총괄 대표를 맡아 새로 선임된 백화점 부문 박건현 대표, 이마트 부문 최병렬 대표와 함께 신세계 그룹의 주력기업인 ㈜신세계의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경영에 힘을 보탠다.
구학서 부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는 대신 신세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백화점 부문 석강 대표, 이마트 부문 이경상 대표도 경영일선에서 비켜난다.
구 부회장은 그룹 회장으로서 그룹을 총괄경영하면서 정 부회장에 대해 후견인 역할을 계속할 계획이다. 두 번 연임한 석 대표는 임기가 만료돼 입사 동기인 이 대표와 함께 물러나 3년간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로써 신세계는 정 부회장을 정점으로 박 대표와 최 대표 등 3인 경영체제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동시에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대주주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그룹의 양대 축인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에 전문 경영인을 각각 1명씩 두고 공동대표이사를 맡게 함으로써 오너 경영체제와 전문 경영인 체제의 조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이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후 15년 가까이 경영수업을 받은 결과, 충분한 경영 역량이 갖춰진 것으로 판단해 경영일선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66) 회장이 최대주주(17.3%)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번 인사를 통해 신세계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확고히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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