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공공기관 청렴도 왜 낮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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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공공기관 청렴도 왜 낮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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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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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와 경북지역의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음이 드러났다. 대구는 지난해보다 청렴도가 올랐으나 경북은 되레 떨어졌다. 그 결과 대구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3위, 경북은 13위를 기록했다. 대구는 상위권이고, 경북은 밑바닥이라는 소리다. 경북보다 청렴도가 떨어지는 곳은 부산시, 울산시, 경남도 3곳뿐이다. 점수로 보면 10점 만점에 대구는 9.05점, 경북은 8.32점이다. 대구는 지난해보다 1.25점이나 올랐다. 경북은 0.28점이 떨어졌다. 있어서는 안 될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경북은 해마다 연초만 되면 공직자 청렴을 되뇌고 되뇌었다. 도정의 주요 시책엔 빠짐없이 `청렴’ `클린’이 자리를 차지해왔다. 청렴 결의대회도 갖고 어깨띠를 두르고 오른손을 들어 선서도 했다. 속마음을 뒤집어 보여 줄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한 셈이다. 그랬건만 말과 행동이 한참이나 달랐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이제 코앞에 닥쳐온 새해엔 무슨 구호를 내세워 청렴을 부르짖을 것인지 자못 궁금할 지경이다.
 이번 청렴도는 민원인과 공직자 11만 9천 명을 대상으로 478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여론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2개월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0.02%포인트라고 한다. 이 청렴도 측정 여론조사에서 경북 지자체 가운데 포항은 7.69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런가하면 군위·봉화군은 각각 9.01점과 9.0점을 받았다. 미끼 많은 곳에 부정도 많다는 사실이 또 한 번 뒷받침된 셈이다.
 국민권익위는 `부패인식도조사’도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부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패에 관용적인 사회문화가 꼽혔다. 따라서 부패를 뿌리 뽑으려면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는 응답이 39.7%나 됐다. 일만 터지면 하늘이 무너질 듯 법석을 떨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흐지부지로 끝내는 전례를 수없이 지켜본 인식의 반영이라고 본다.
 실제가 그렇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겠다는 듯 솜방망이 처벌로 얼버무려 덮어버린 비리가 어디 한두 건인가. 이런 일을 일상사로 지켜본 국민이 공직자들의 청렴도를 얼마나 정확히 꿰고 있을지는 길게 말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정답은 역사에서 찾으면 된다. 썩은 공직자들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아주 정확하게 쓰여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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