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寅年 호미곶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飛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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庚寅年 호미곶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飛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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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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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년 호랑이의 해가 밝았다. 조선 명종때 풍수지리학자이자 예언자인 남사고(南師古) 선생은 『동해산수비록(東海山水□錄)』에서 “한반도는 호랑이가 앞발로 만주를 희롱하는 모양으로 백두산은 코, 포항 호미곶은 꼬리에 해당한다”고 호미곶(虎尾串)을 묘사했다. 호랑이는 질주할 때 꼬리의 힘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역시 꼬리로 무리를 지휘한다고 했던가? 그 호미곶에 대한민국을 환하게 비추는 태양이 가장 먼저 떴다.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남한 내륙의 최동단 지역을 확인하기 위해 죽변곶(경북 울진군)과 호미곶을 일곱번 이상 찾았다는 고산자 김정희 선생은 호랑이의 하초에 힘이 가득찰 때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과 세계를 향해 비로소 몸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가 포항에 있음을 우리가 안다.
 포항의 기적, 호랑이의 咆哮(포효)는 이미 시작됐다.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실현한 포스코의 40년 기적에 이어 작년 개항된 `영일만항’이 그 출발이다. 영일만항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의 니이카타, 도야마, 그리고 북미 대륙의 일류 항구, 유럽의 글로벌 항구와  `물류경쟁’에 돌입했다. 승자가 되는 게 목표다. 그래야 포항을 거점으로 한 `해양 실크로드’의 미래가 열린다. 영일만항이 가져다줄 부가가치는 엄청나다. 생산 유발 효과만 연 1조원이다, 하역업, 장비, 가공업 등에서 기대되는 고용창출 효과도 3000명 이상이다.
 항만 일대에 조성 중인 조선, 철강, 기계, 신소재 등 660만㎡의 배후단지가 완공되면 포항은 `제2의 기적’을 완성한다. 경제자유구역과 자유무역지구인 항만 배후 자체가 거대한 성장 동력이다. 영일만항이 포스코와 함께 지역경제는 물론 나라경제를 견인할 동력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제가 적지 않다. 신항이 개항 5개월을 맞았지만  컨테이너부두 물동량 유치 실적이 시원치 않다. 예상 물동량의 9% 유치가 고작이다. 개항 당시 4만7500TEU(1 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계획했으나 실적은 4258TEU 뿐이다. 내년 목표량은 19만3000TEU였다. 이래서야 지역경제의 동력은 커녕 국가경제를 견인한다고 자신할 수 없다.
 영일만항만이 갖고 있는 비교우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영일만항은 부산항에 비해 극동 러시아와는 110㎞, 서일본과는 70㎞이상 항해 단축을 가져온다. 부산항과 비교하면 대구 기준, 45㎞의 운행 단축효과를 있다. 영일만항을 기점으로 수도권 340㎞, 중부권은 240㎞. 부산항은 각각 420㎞, 290㎞이다. 수도권과 중부권 화물이 영일만항을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 절감효과가 분명해진다. 포항시와 관계자들의 맹성과 노력이 요구된다.
 그러지 않아도 숱한 과제들이 우리 앞에 널려있다.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영일만항 진입철로 개설이 시급하다. 고속도로, KTX 포항 직노선 개설도 그렇다. 더구나 포스코의 미래가 걸린 `신제강공장’이 비행안전에 따른 고도제한 위반으로 일부 공사가 중지됐다.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언제 공사가 재개돼 공장이 완공될지 장담할 수 없다. 그 책임은 두말할 것도 없이 건축법을 위반한 포스코와, 법 위반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은 포항시에 있다. 포항이 국가경제를 견인하기는커녕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포항는 작년 시승격 60년을 맞았다. 시련이 없지 않지만 더 이상 여건이 지금처럼 좋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포항 출신이고, 지역출신 의원과 주민이 한마음으로 미래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동서고속도로’ 건설도 그 하나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확정했다. 대형 SOC사업 추진의 가장 어려운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동서고속도로’ 는 포항과 서해안의 전북 새만금을 연결하는 도로다. 경북 동해안과 전북 서해안이 고속도로로 직접 연결되면 대구 구미 등 동부내륙 공업단지와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지역이 서해안의 물류 효율성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낙후 내륙지역 개발이 가속화되는 것은 부수효과다. 뿐만 아니라 이 고속도로는 `동서화합’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10년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해다. 우리 경제가 예상대로 선진국그룹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서 가장 먼저 회복되어 5%의 성장을 달성할지 기로에 서게된다. 또 G-20 정상회의 개최로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세계에 높아진 위상을 과시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패륜집단인 북한의 핵문제는 우리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
 세종시 문제로 말미암은 국론분열은 발등의 불이다. 또 6월 통합지방선거 역시 경제와 국민통합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집권 3년차에 들어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를 통해 2012년 집권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국민들의 지혜로운 판단이 어느때보다 요구된다.
 새해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한 한국합병 100주년이자 6·25동란 60주년, 4·19학생의거 50주년, 그리고 광주유혈사태 30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비극과 전기를 정리하고 각오를 다지는 해가 되어야한다는 의미다. 경인년 호랑이해의 출발은 호미곶에 떠오른 찬란한 태양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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