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작도 보며 용맹스러운 한해 설계해볼까
  • 경북도민일보
호작도 보며 용맹스러운 한해 설계해볼까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화연구가 권정순의 虎鵲圖 이야기’
 
경인년 호랑이해 기획전 마련
11일까지 대백프라자 갤러리
신년보희로 사용된 민화 전시

 
 2010년 경인년(庚寅年) 호랑이해 기획 `민화연구가 권정순의 호작도(虎鵲圖) 이야기’가 1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대구 중구) B관에서 열린다. 민화연구가 권정순(50)씨가 제작한 현대 민화 `호작도’와 호랑이와 관련된 그림들이 전시된다.
 호랑이는 예부터 동물의 왕으로 군림하면서 그 용맹성 때문에 사람들에게 위엄·용맹의 표본으로 매우 신성한 자리를 지켜온 동물로 상징돼 왔다. 그리고 우리 민족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동물 중에 하나인 호랑이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민족과 각별함을 함께 해 오고 있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사람과 가축을 해치기도 하고, 포악한 맹수이다. 그리고 민간의 설화 속에서는 작은 동물들에게는 늘 놀림을 당하기도 하는 우둔한 동물로 묘사되어 오고 있다.
 이러한 호랑이를 소재로 한 다양한 그림 중 `호작도(虎鵲圖: 까치와 호랑이를 그린 그림)’는 우리전통의 그림형태인 민화로 제작돼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온다는 `신년보희(新年報喜)’로 사용된 그림들이다.
 권 작가는 국내외에서 우리민화를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들을 마련해 오고 있다.
 이번 경인년 신년 기획으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까치와 호랑이 그림인 `호작도’와 진짜호랑이 가죽을 펼쳐 놓은 것 같은 `호피 장막도’, `신선도(神仙圖)’를 비롯해 작가가 소장중인 전통 호랑이 민화 병풍 등 20여점이 소개된다. 그리고 조선시대 새해를 축하하는 뜻으로 대궐 안에서 만들어 임금이 신하에게 내려 주던 그림인 `세화’(歲畵)들의 주종을 이루었던 `십장생도’나 `평생도’, `책걸이’ 등이 병풍으로 소개된다. 특히 3.5M길이의 `일월오봉도’과 `송하도’와 같은 대작들도 함께 소개되어 경인년 신년의 새로운 기운을 북 돋아 줄 것이다.
 까치와 호랑이가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 `호작도’는 우리의 민간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벽사의 상징으로 알려져 왔으며, 까치 역시 기쁜 소식을 알려주는 길조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국인의 민간 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두 동물이 함께 등장하는 `호작도’는 민가에서 정초에 붙이는 세화의 주요 소재로 널리 사용돼 오기도 했다.
 신년을 맞아 집에 부치는 이유는 신년을 맞이하는 마음이 하늘의 뜻에 귀를 기울여야하며, 지혜로운 까치 설화처럼 순리대로 주변에 관심을 가지며 살아가자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박한 마음 때문인지 소나무에 앉아 있는 까치며, 그 까치를 보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호작도의 풍경 하나 하나가 마치 우리 민중의 모습을 보는 듯 정겨움마저 느끼게 해 준다.
 흔히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 말하는 담배 먹는 호랑이 이야기는 효행의 상징이기도 했고, 산신도(山神圖)에서는 산신의 화신 또는 산신의 대리자로 등장하기도 한 `호랑이’ 개념은 우리의 민간신앙에서는 늘 등장하는 친숙한 동물이었다. 이처럼 친숙하고 신령스러운 호랑이해를 맞아 용맹스러운 한 해를 설계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기획하게 됐다.
 권 작가는 현재 한국민화작가회 대구·경북지부장과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특임교수, 계명대학교 한국 민화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으며, (사)한국민화연구소 선산갤러리를 구미시 선산읍에 운영하고 있다. 2003년 `러시아 러시아 한국 민화 초재전’과 05년 청주 공예비엔날레 초대작가, 06년 미국 LA 민화초대전, 07년 뉴욕갤러리 초대전, 09년 `제29회 전통공예명품 초대전’에 참여했으며, 작품 소장처로는 `캄보디아 수상관(십장생도)’, `경상북도 도청(초충도)’, 영천 성덕전문대학교(십장생도, 일월오봉도, 송학도) 등이 있다.
 대백갤러리 관계자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신령스러운 경인년을 맞아 호랑이 그림을 보면서 용맹스런 한 해를 설계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문의 053-420-8015.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