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 부르짖으며 전력낭비하는 모순 어쩌나
  • 경북도민일보
절전 부르짖으며 전력낭비하는 모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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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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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내에는  밤낮을 모르는 가로등이 아직도 650여개가 있다. 아침 햇빛에 감응해 스스로 불이 꺼지는 시스템이 아닌 까닭이다. 따라서 자동화되지 않은 가로등은 일일이 사람 손으로 꺼야만 한다. 포항시 관내 가로등 1만3000여개 가운데 5%정도가 그렇다. 포항시의 관내 보안등 사용료는 1년에 9억8000만원이 넘는다.
 연간 전기료가  10억원을 치받는다면 이는 다시생각해 볼 문제다. 그런데도 햇빛에 눈이 부신 오후까지도 가로등이 제빛을 잃어가면서도 꺼지지 않고 있다면 이야말로 낭비의 전형이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우미마을길 일대, 우현동 포항농협주유소 맞은편, 흥해읍 학천리 ㅅ아파트 진입로 같은 곳들이 전력 낭비 현장들이다. 손으로 꺼야하는 가로등이 자동화된다면 아낄 수 있는  전기료는 얼마일 것인가. 에너지 10% 절약을 앞세운 포항시의 구호만 무색할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러잖아도 한겨울에`이상’전력난을 겪고 있는 판이다. 여느때같으면 여름철에 전력난을 걱정하는게 정상이다. 지난 12일만 하더라도 경북지역 최대수요전력은 801만 7000㎾로 경북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게 한전 경북지사의 집계다. 이같은 전력피크 기록이 벌써 몇 번 째 갈아치워지고 있는가. 일일이 헤아려 보기도 힘들 정도다.
 아직까지는 잘 버텨온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올겨울 날씨가 또 어떤 이변을 몰고오지 않는다고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형편이다. 그만큼 이상한파가 기승이다. 구호만 앞세운 절전이 되풀이 돼서는 안될 이유다.
 올겨울 전력난의 주범은 개별난방기구의 과다 사용이다. 전기난로 전기장판 온풍기 같은 난방기구들이다. 여기에 값 비싼 기름보다는 전기로 난방을 하는 추세도 큰 원인이다. 전기난방기기의 과다 사용은 관공서가 앞장서는 일면도 있다. 안동시만 하더라도 전국에서 두 번 째로 전력을 많이 쓰는 곳이라고 행정안전부가 지적했을 정도다.
 낭비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비축이 숨 쉴 여지는 없다. 무엇보다도 모범을 보여야 할 관공서의 낭비는 그래서 가장 먼저 손가락질  대상이 되고만다. 승용차 요일제가 흐지부지된 현상과 다를 게 없다. 에너지 절약은 구호로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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