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色으로 찾는 `몰입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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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色으로 찾는 `몰입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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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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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욱 `몰입,이렇게 하라’발간…색깔 이용한 체계적 훈련방법 제시
 
 
 
 동서고금을 망라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몰입에 능숙했던 사람들이다.
 일을 성공 시키고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몰입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몰입의 중요성은 알지만 그 동안 몰입의 실천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거의 없었다. 또한 몰입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면서 몰입하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지루하고 어려웠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면에서 `몰입, 이렇게 하라’(김용욱 지음)는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는, 몰입에 관한 보기 드문 책이다.
 저자 김용욱 씨는 “누구나 일어나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능력이 바로 몰입력이다.
 “몰입력은 기술이요 습관이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훈련하면 누구나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방법으로 저자는 세 가지 색깔(빨간색, 노란색, 파란색)로 몰입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론과 사례와 실천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빨강과 노랑과 파랑 등 색깔을 이용해서 미래 경영- 현재 경영- 과거 경영을 구분하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반복 연습과 훈련을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3개의 파트마다 3개의 테마를 배치해 모두 9개가 되도록 본문의 구조를 짠 것은 저자가 많은 고민을 통해 내용을 소화하고 용해시킨 뒤 집필에 임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금까지 몰입과 관련된 책은 외국 저자의 번역물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 책의 3장에 수록된 시간경영 중 `과거 문화적 유산의 힘’은 몰입의 토착화에 갈증을 느끼던 독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예컨대 세종대왕은 몰입 실천가였으며, 이순신 장군이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있던 것을 몰입으로 해석한 것은 탁월한 분석이었다.  물푸레 펴냄. 가격 1만3000원.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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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걸어온 의술의 역사 돌아보다
 
에드워드 쇼터`정신의학의 역사’...감금부터 과잉처방의 시대 조명
로이 포터`…놀라운 치유의 역사’...치료가 아닌 치유의 관점서 저술
 
  `의학사’라고 하면, 인체와 만물을 연구한 그리스 철학자들로부터 시작해 약초와 약물을 다룬 의사나 해부와 수술로 인명을 구한 외과의들의 활약상으로 마무리하는 서양의학사를 흔히 떠올린다.
 이를 넘어 또 다른 의학사를 소개하는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감금의 시대’에서 `과잉 처방의 시대’까지 서양 정신의학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과 `치유’를 중심으로 동서고금의 의술을 살펴보는 책이다.
 캐나다 의학사학자 에드워드 쇼터 토론토대 교수는 `정신의학의 역사’(바다출판사 펴냄)에서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확실한 치료법을 알기도 어려운 탓에 다른 의학보다 접근법이나 치료법을 둘러싼 논란이 많았던 정신의학의 역사를 보여준다.
 본격적인 역사는 19세기 과학혁명과 함께 의사들이 정신병을 `의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믿고 수용소를 곳곳에 설치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어 등장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식 정신분석은 `혁명적’이었다. 심리적, 특히 성적 억압을 병의 근원으로 보고 상담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에 따라 정신병은수용소에서 빠져나와 사회로 흘러들어왔다.
 심리가 아닌 과학에 바탕을 둔 치료를 바라던 의사들은 뇌엽절제술이나 전기충격요법을 시도했으나 비인간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현대로 접어들며 새로운 판도를 짠 것은 약물이었다. 약물로 정신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은 대중을 사로잡았으며, 거대 제약회사들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가벼운 불안감이나 우울증으로 여겨졌던 증세까지 프로작 같은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가처방됐다.
 이런 복잡한 300년 역사를 돌아보는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이다.
 서양 정신의학은 정신병을 심리적 억압에 따른 현상으로 보는 정신분석학과 뇌신경계의 문제로 접근하는 신경의학 사이에서 오랫동안 시소를 타 왔다.
 그런 역사를 써온 학자들 역시 정신의학이 현재에 이른 과정을 어쨌거나 발전하고 진보해 왔다고 보는 편과 오욕의 역사로 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보는 편으로 엇갈린다.
 저자는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고 서로 주도권을 뺏고 뺏기며 흘러온 역사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책을 번역한 최보문 가톨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저자는 개정주의적 역사관과 사죄주의적 역사관의 중간인 신사죄주의파에 위치한다”며 “정신의학의 역사를 일방적 권력 행사의 여정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과 상호 의존하며 무수한 시행착오를겪어온 역사로 기술하고자 한 것”이라고 평했다.
656쪽. 3만2000원.
 
 로이 포터 전 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 웰컴의학사연구소 교수가 편집을 맡은 `의학 놀라운 치유의 역사’(네모북스 펴냄)는 동서고금에 걸쳐 인류가 걸어온 의술의 여정을 `치료’가 아닌 `치유’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이 책은 `과학적인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의학에 등급을 매기지 않고 전인주의적 관점에서 인간이 행해온 `치유 행위’에 집중하면서 동서양 의술의 역사를 살펴본다. 특히, 서양의학이 흔히 `대체의학’으로 부르며 차선책으로 미뤄두는 동양의학을 서양의학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다.
 중국 고전 `황제내경’에 실린 혈 자리, 육체와 정신의 조화를 논하며 인도의 치유술에 철학적 기반을 다져 준 고타마 싯다르타, 전통적 의식을 통해 공동체의 심리치료를 맡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의 샤먼들까지 등장한다.
 로이 포터는 “어떤 하나의 전통만이 의학을 독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은 보여준다”며 “단순히 과학의 진보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술(術)로서 치유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여인석 연세대 의학사연구소 소장이 우리말로 옮겼다. 488쪽.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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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 그것이 작가의 역할이다”
 
왕은철 교수,세계 거장급 작가들과 인터뷰 묶은`…거장들’출간
 
 
 문학평론가 겸 번역가인 왕은철 전북대 교수가 지난 10년간 만난 세계의 거장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묶어 `문학의 거장들’(현대문학펴냄)을 출간했다.
 1991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나딘 고디머부터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J.M.쿳시, `연을 쫓는 아이’의 할레드 호세이니, 전미도서상을 받은 하진 등 아홉 명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왕 교수가 직접 만나서, 또는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 속에서는 작가들이 문학과 작가의 역할에 대해 갖고 있는 확고한 생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사회를 심오하고 깊숙하게 천착함으로써, 샐먼 루시디가 말한 것처럼,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발언할 수 없는 것을 발언하는 자입니다. 이것이 바로 소설가나 시인이 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작가의 진정한 효용성일 것입니다.”(나딘 고디머)
 “문학은 우리에게 인간이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문학에서 중요시되는 감정이입은 기본적인 인간 가치입니다. 문학은 타자를 향한 윤리적 행동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적어도 저는 제가 하는 문학이 그러한 것을 지향하는 문학이 되었으면 싶습니다.”(나타샤 트레서웨이)
 이 아홉 명의 작가들은 모두 주요 문학상을 받으며 전세계 독자들에게 인정받은`거장급’ 작가라는 점 외에 모두 어느 정도 주변부 출신의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나딘 고디머와 J.M.쿳시, 안드레 브링크는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제3세계 작가이면서 동시에 흑인의 땅에 사는 백인 작가이며, 반대로 찰스 존슨, 낸시 롤스, 나타샤 트래서웨이, 하진은 모두 미국에 사는 유색인종 작가다.
 왕 교수는 “다소간에 주변부에 해당하는 작가들을 인터뷰하는 일은 내게는 배움의 과정이었다”며 “나는 작가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작품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책에는 인터뷰 외에 작가와 작품에 대한 왕 교수의 해설도 함께 수록돼 있다.436쪽. 1만8000원.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신간

 ▲폴란드 기병(전2권) =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지음. 권미선 옮김. 현대 스페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1991년작 소설.
 렘브란트의 그림 `폴란드 기병’을 모티브로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 독재 기간, 프랑코 사후 민주화 이행기로 이어지는 격동의 스페인 현대사를 조명하고 있다.
 1990년 뉴욕에서 동시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마누엘은 사춘기 시절 하룻밤을 만났던 여인 나디아를 다시 만난다. 나디아가 갖고 있는 아버지의 유품을 보면서 마누엘은 조국 스페인과 독재 정권 치하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유품 중에는 렘브란트의 그림 `폴란드 기병’의 복사본도 있었는데, 어느날 뉴욕미술관에 걸려있는 이 그림을 본 마누엘은 알 수 없는 기시감을 느낀다.
 을유문화사. 각권 440쪽. 각권 1만3천원.
 
 ▲9월의 빛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바람의 그림자’, `천사의 게임’으로 세계적인 작가가 된 스페인 작가의 데뷔작.
 1936년 시몬의 가족은 남편이 죽고 난 후 유명한 장난감 제조업자인 라샤루스 얀의 비밀스러운 대저택에 집사 겸 가정부로 들어간다.
 시몬의 딸 아레네는 그곳에서 부엌일을 돕는 한나의 사촌인 이스마엘과 풋풋한 사랑에 빠지는데, 둘은 이스마엘이 들려준 `9월의 빛’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 함께 인적이 끊긴 등대를 찾는다.
 살림. 284쪽. 1만원.
 ▲내 아들의 아버지 = 카렐 판 론 지음. 김지현 옮김. 네덜란드 작가의 대표작으로 세계 22개국에 출간됐다.
 10년 전 아내를 잃고 13살 아들 보와 살고 있는 30대의 아르민은 새 여자친구와아이를 가지려고 시도하던 중에 자신이 무정자증 환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충격에 바진 아르민은 보에게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채 보의 친아빠를 찾아나서기 시작한다.
 소담출판사. 376쪽. 1만1천원.
 
 ▲차마 그 사랑을 = 카챠 랑게-뮐러 지음. 배정희 옮김. 동베를린 출신 여성 작가의 2007년작 소설로, 그해 독일도서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1987년 동독에서 서베를린으로 넘어와 꽃 가판대 아르바이트를 하며 외롭게 살아가던 조야는 우연히 거리에서 서독 남자 해리를 만난다.
 해리는 11년을 감옥에서 보낸 마약 중독자였고, 조야는 해리가 마약을 끊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한다.
 문학동네. 280쪽. 1만1천원.
 ▲쫓기는 아이 = 알렉스 시어러 지음. 이혜선 옮김. 아이를 잘 낳지 않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국작가의 판타지 청소년소설.
 수명이 길어진 대신 불임이 늘어난 미래 사회에서는 어린아이가 귀해진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돈으로 사고 팔거나 유괴하고, 아이들이 영원히 어린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는 수술을 시키기도 한다.
 봄나무. 38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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