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풍속 … 요즘엔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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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풍속 … 요즘엔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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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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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연휴 풍속도가 새롭게 자리잡아 가고있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일정했던 전통적인 추석의 모습에서 인터넷으로 차례상을 보거나 여행, 성형수술 등으로 보내는 새로운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차례·연휴도 이젠 실속파
 
# 유래와 전통풍속  
부녀자 내기통해 길쌈 장려
송편 나눠먹으며 情 쌓아가
 
 
 추석은 설, 한식, 단오와 함께 우리 나라 3대 명절중 하나이다.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 등으로도 불리는 `한가위’는 `8월의 한 가운데(음력 8월 15일)에 있는 큰 날’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가위’는 신라때 길쌈 놀이인 `가배’에서 유래했다.
  특히 풍성한 추곡의 계절을 맞아 1년동안 땀흘려 지은 햇곡식과 과일로 조상에 감사하는 날로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가족, 친지 등 이웃과 함께 나눠 먹었다.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전 신라 유리왕은 백성들이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도솔가’를 지어 부르게 했고, 부녀자들에게 내기를 통해 길쌈을 장려했다.
 유리왕은 매년 한가위 한달전 부녀자들을 궁궐에 모이게 한 뒤 왕녀를 중심으로 두 편으로 나눠 한달 동안 베를 짜게했다. 따라서 7월이 되면 부녀자들은 두 왕녀의 응원아래 임금이 지어준 도솔가를 부르면서 열심히 베를 짰다.
 마침내 한가윗날 양측이 짠 베의 양으로 승부가 판가름난다. 이때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 가무 등을 통해 승리를 축하하고 갑는다고 해서 이를 `가배’(嘉俳)라 했다.
 추석은 고대사회에서부터 있었던 만월(滿月)의 명절이다.
 달의 고마움에 감사하고 달을 위했으며 떡을 해도 달떡을 했다. 달을 의식하는데 있어 중국에서는 만월을 상징하는 월형의 월병을 만들었으나 우리는 송편이라 해서 반월형의 떡을 했다.
 `동국세시기’에서 송편은 대표적인 추석음식으로 꼽고 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송편을 빚어 나눠 먹었다고 해서 `1년 열두달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생겼다.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여성들은 예쁜 손자국을 내며 반월형의 송편에 꿀·밤·깨·콩 등을 넣어 맛있게 빚어냈다. 옛날에는 한가윗날 시집간 딸이 친정어머니와 중간 지점에서 만나 반나절을 함께 회포를 풀고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기는 것을 중로상봉(中路相逢), 즉 반보기라고 했다.
 중국에서도 추석날에는 달 모양의 월병(月餠)을 만들어 조상에게 바치고 달을 감상하며 시를 짓는다. 중국속담에 `매봉중추(每逢中秋) 배사월병(倍思月餠)’이라 하여 매번 중추날에는 더욱 월병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반달 모양 송편과 달리 보름달 모양의 월병은 이미 원(元)나라 때 만들어졌는데, 월병으로 시식을 삼고 또한 달을 감상하는 상월(賞月) 행사로 추석날을 보낸다.
 올해는 장기간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추석이 추석같지 않다’는 말이 여러 곳에서 나온다. 이런때 일수록 명절날 더욱 쓸쓸해지는 불우이웃들에게 관심을 쏟는 마음이 더욱 절실하다.
 
# 디지털로 바뀌는 신풍속도
 
벌초·차례상 대행업체 인기
긴 연휴맞아 해외여행 급증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연휴 풍속도가 새로워지고 있다.
 성묘, 차례지내기 등의 전통적인 모습에서 여행, 성형수술 등 연휴를 실속있게 보내려는 새로운 형태로 변모 하고있다.
 올 추석연휴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추석연휴 기간 중국, 동남아 등 해기여행을 나서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도내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올 추석연휴는 짧게는 4일 길게는 9일 연휴를 가질 수 있어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여행을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
 포항시 모 여행사의 경우 중국을 찾는 관광객 95명을 시작으로 일본, 동남아 등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여행사 관계자는 “추석연휴가 길어지면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차례를 지낼수 있게 프로그램을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며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상품이 두배 이상 늘어나 놀랍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는 해외여행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서울에 있는 해외전문여행사를 연결해주고 있는데 손님들의 관련 문의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해 3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족단위로 추석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휴기간 도내를 찾는 관광객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내 호텔 업계에서는 가정에서 차례를 지내지 못하는 투숙객을 위해 차례상을 마련해 주고 있다.
 추석 당일 호텔 주방장 솜씨가 밴 차례상을 객실에까지 배달해 차례를 지내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벌초, 성묘, 차례상차리기를 대행해 주는 사업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예전 같으면 추석 1~2주전에 벌초하고,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차례도 지내고 휴가도 보내야 하기에 손수 하는 번거러움 피하기 위해서다.
 올 추석 연휴기간 강원도 콘도로 휴가를 떠나는 김경호씨(40)는 “차례상을 13만8000원짜리로 신청했다” 면서 “벌초도 대행사를 통해 이미 해결해 홀가분하게 가족여행을 떠나게 됐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놀이 대신 젊은세대들 사이에는 온라인 게임 등 컴퓨터 게임으로 추석 연휴를 보내는 것도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오랜만에 일가친척들이 모여 가까운 PC방을 찾아 친척 또는 가족끼리 온라인 게임 대항전을 펼치며 세대간 서먹함을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상당수의 직장여성들이 성형수술 또는 피부미용실에서 맛사지서비스를  예약하는 등 모처럼 맞은 연휴를 실속있게 보내려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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