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국방위에서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확실히 보이지 않은 북한의 잠수정 2척이 있다”며 “23∼27일 닷새간 23일 6회, 24일 3회, 26일 1회 등 북측 비파곶에서 상어급 잠수함의 기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어뢰에 의한 것이 실질적”이라고 한 발언을 뒷받침하는 정보다.
현재 북한은 길이 35.5m, 폭 3.8m, 높이 3.2m의 상어급(325t) 소형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996년 이 잠수함을 동해에 침투시켰다가 강릉 앞바다에서 좌초된 채 발견된 적도 있다. 김 장관이 “북한이 천안함 침몰 당시 2대의 상어급 잠수함을 기동 중이었는데, 1대는 비파곶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다른 1대의 행방은 알 수 없다”고 밝힌 것도 상어급 잠수함 공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더구나 천안함의 아래쪽은 용접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위쪽은 철판이 찢어진 모양새라는 것도 어뢰나 기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을 높여준다. `C’자형으로 움푹 들어간 것은 물 아래에서 빠른 속도로 부상한 어뢰가 천안함을 뚫고 들어갈 때 생긴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천안함 생존 승조원들도 “쾅”하는 소리에 정신을 잃었고, 그 소리가 들릴 때까지 긴급한 상황은 없었다고 기습공격에 의한 침몰을 증언해 준다.
문제는 난무하는 유언비어와 음모론이다.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린 후임병이 폭발물을 터뜨렸다” “속초함이 오인 사격해 천안함이 침몰했다” “합동훈련중인 미군해군이 오폭했다”는 황당한 주장이 넘쳐난다. 심지어 “천안함이 TV 신호를 잡으려고 이동하다 암초에 좌초됐다”는 코미디까지 나왔다. 이런 류의 유언비어를 전하는 언론이 분명 존재한다. 여기에 일부 언론이 가세하고 있다. 군의 기밀자료를 입수했다고 내용을 까발리며 “군이 뭔가 숨기고 있다”고 여론을 자극하는 방송도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국인들은 국가를 괴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등을 예로 들며 “한국은 이제 변방국가가 아니다”고 예찬했던 FT다. 천안함 사건이 대한민국을 다시 `변방국가’로 내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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