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에너지 문제 협의라도 해보긴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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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에너지 문제 협의라도 해보긴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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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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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화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논의가 무성하다. 경북도는 울릉도와 독도를 2014년까지 녹색 관광섬으로 가꾸겠다는 마스터 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울릉도는 이에 뜻을 같이하면서도 난감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양상이다. 당장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려면 화력발전소 건설이 화급하다는 주장이다. 경북도와 울릉도의 방침이 밑그림부터 뒤틀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여기에 대구·경북연구원 녹색산업연구실 설홍수 부연구원이 울릉도 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장을 펴고 나왔다. 그는 대경 CEO브리핑 261호에 발표한 `녹색섬 울릉도, 자발적 노력이 관건’을 통해 “한국전력이 2012년까지 추진하는 울릉도 화력발전소 건설은 녹색섬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재생 에너지를 주력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울릉도의 개발노력도 촉구했다.
 정윤열 울릉군수의 주장은 현실론이다. 울릉도는 2012년까지 18개 사업을 마쳐야 한다. 심층수공장, 울릉신항, 여객선터미널, 공설운동장, 해양생태연구소, 도동항 게이트웨이, 안용복 기념관, 천부해양관광단지(해양전망대), 관음도 개발사업 등이 주요 사업이다. 때문에 현재 설비용량 1만3200㎾보다 적어도 8000㎾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화력발전소 건설은 자연발전설비가 멈춰설 경우에 대비한 비상용으로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경북도의 목표는 사뭇 다르다. 울릉도 녹색섬 프로젝트를 2014년까지 4200억 원을 들여 마침표를 찍겠다는 목표다. 그렇게 해서 울릉도와 독도를 화석연료 제로 지대로 만들겠다는 대역사다. 태양광·풍력·수소로 그린 에너지 섬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월 하순엔 100% 신재생 에너지 독립을 이뤄낸 덴마크 삼소섬과 녹색섬 협력 협약 (MOU)도 맺은 터다. 녹색섬 성취를 위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내년까지 화력발전소를 완공하려는 울릉도로서는 협공에 맞서야 하는 처지에 놓인 꼴이다. 게다가 천연에너지 발전설비는 빨라야 2016년에나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니 2014년을 목표 삼는 경북도와는 완공시기 전망에 대한 시차가 크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이 문제를 협의라도 해본 것인지, 아니면 서로 자기주장만 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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