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도 민간외교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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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도 민간외교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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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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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2월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115만여 명에 달한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오게 된 사연도 다양하다. 유학, 산업연수, 국제결혼, 특히 돈을 벌기 위해 이국 만 리에 온 근로자들이 많다. 그들 근로자 대부분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 스리랑카 등 소위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경산 진량산업단지 내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1800여 명에 달한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다 보니 폭력, 절도 , 교통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경산경찰서에서는 지난해 9월 말경 외국인자율방범대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20명으로 구성된 그들은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들이 한국에 온 사연은 단 한 가지이다. 자기 가족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가르칠 목적이다. 돈을 벌어 모국에 돈을 부치면 가족들은 그런대로 그 나라에서는 잘 먹고 잘사는 부류에 속한다고 한다.  그들과 함께 외국인 밀집 지역을 순찰하면서 한국 생활의 불편한점, 그들의 고향 이야기 등을 듣노라면 아주 순수하다는 사실을 느낀다.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소위 말하는 3D업종에서 대부분 일한다. 그래도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을 못한다고 쫓겨날까봐 더욱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야간 근무는 물론, 공휴일 근무도 자진하여 한다.  그들에게 `무슨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건강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으면 고향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힘이 솟는다고 한다. 가족이 보고플때면 휴대폰을 이용 자주 고향에 전화한다면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서 순수함과 배려심을 배운다. 자신보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한편으로 우리에게는 그런 마음이 멀어진지 오래된 느낌이다.  사실 그들이 자율방범대에 가입하여 무슨 큰 범죄를 예방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경찰에서도 그런 큰 기대를 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이국 먼 리에 와서 낯선 경찰과 같이 얘기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받고 한국 사회를 이해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마음을 갖게 되진 않을까? 언젠가 고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전달하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리라 본다.  오늘도 그들은 경찰관과 더불어 어둡고 차디찬 봄비를 맞으며 거리의 파수꾼이 되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박병준 (경산경찰서 외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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