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환자복’은 눈에 거슬렸다. 우리 천안함 승조원들은 최전선에서 나라를 지키다 부상을 입고 살아온 영웅들이다. 영웅은 영웅다워야 한다. 적어도 걸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생존자들은 당당하게 자랑스러운 해군 군복을 입고 국민 앞에 나왔어야 했다. 군복을 착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이 심한 사병은 그들대로 다른 조치를 해야 했었다.
인터넷에 생존자들이 환자복을 입은 것과 관련해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군이 일부러 연출한 것 아니냐” “패잔병도 아닌데 왜 멀쩡한 군복을 두고 환자복을 입고 나오느냐”고 비아냥댄 것은 이 때문이다. 불순한 의도가 묻어나지만 군 당국이 생존자 전원에게 환자복을 입힘으로써 야기한 불필요한 논란이다. 군은 군다워야 한다.
천안함 생존자들의 공개 진술로 의혹에 휩싸인 천안함 침몰 원인이 대강 드러났다. 좌파세력이 악의적으로 유포시킨 `피로파괴설’이나 `미군함포 사격설’ `승조원 자폭설’ `암초설’ 등은 그야말로 날조임이 확인됐다. 심지어 “공중파 전파를 잡기 위해 백령도 해변으로 무리하게 항해하다 침몰했다”는 황당한 유언비어도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
생존자 진술은 한결같이 `외부충격설’을 뒷받침한다. 두 차례 강한 충격이 있었고, 배가 위로 솟구쳤으며,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났다는 것이다. 이런 진술은 기뢰에 의한 피습 외에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음을 확인한다. 결론적으로 북한 잠수함의 공격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더구나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이 천안함 침몰을 전후해 북한 해군기지에서 사라졌었다고 하지 않는가?
물론 천안함 선체가 인양돼야 확실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 북한 공격을 예단해 보복행동을 할 수는 없다. 대신 온갖 유언비어를 유포해, 군을 헐뜯으며 정부를 공격하는 무리들은 이제 입을 닫아야 한다. 특히 천안함 사태를 지방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틈새를 엿보는 정치권도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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