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교양필수과목`참 삶의 길’체험프로 확대
  • 경북도민일보
대구가톨릭대,교양필수과목`참 삶의 길’체험프로 확대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참 삶의 길’ 수강생들이 임종체험을 하고 있다.
 
 
 
 
 “유언장을 쓰고 캄캄한 관(棺) 속에 누워 지난 삶을 반성했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이 유언장을 쓰고 관에 들어가 죽음을 맞이하는 임종체험을 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몸을 제대로 펼 수도 없는 좁은 관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감사할 줄 아는 성숙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이번 학기부터 교양필수 과목인 `참 삶의 길’(2학점) 수강생들이 임종체험과 장애체험 중 하나를 선택해 이수하도록 했다. 또 다문화교육과 성교육 강의도 반드시 듣도록 했다. 이에 따라 2200여명의 수강생들은 정규수업시간에 2시간씩 다문화교육과 성교육 강의를 듣는다. 임종체험과 장애체험 프로그램은 매주 화·목요일 오후 정규수업시간 외에 실시된다.
 영천 청통수련원에서 진행되는 임종체험은 매회 45명의 학생이 참가한다. 학생들은 죽음에 대한 동영상자료를 본 뒤 자신의 유언장을 직접 쓴다. 이후 삼베로 만든 수의를 입고 촛불 아래서 유언장을 낭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입관. 폭 60㎝, 높이 40㎝, 길이 2m 정도의 좁고 캄캄한 관 속에 누우면 `후회 없는 삶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야지’라는 마음이 생긴다.
 지난 8일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정인영씨(여·22·식품영양학과 4학년)는 “유언장을 작성하면서 지금 죽는다고 생각하니 가족의 얼굴이 떠올랐다. 임종체험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고,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는 유동열 대구가톨릭대 평생교육원 웰-다잉과정 지도교수(60)는 “대학생 임종체험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처음인데 임종체험을 한 많은 학생들이 하루하루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애체험은 포항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의 복지사들이 캠퍼스를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학생들은 휠체어를 타고 비탈길을 오르는 지체장애인 체험을 하고, 안대를 쓰고 흰지팡이를 두드리며 걸어가는 시각장애인 체험도 한다.
 학생들은 “장애인의 생활을 체험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차별받고 있는지 몸소 깨달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도 머릿속에서 지우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찬규기자 kck@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