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회복할 기회로 삼겠다”
최악의 성적부진 속에 사령탑 중도 사퇴의 각오를 드러내며 배수의 진을 친 차범근(57) 수원 삼성 감독이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위기 탈출’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차범근 감독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AFC 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에서 “팀 상황이 힘들지만 이번 경기에서 암드포스(싱가포르)를 물리치고 감바 오사카(일본)가 허난 전예(중국)를 이기지 못하면 우리가 조 1위가 될 수 있다”며 “자력으로 1위가 되는 게 쉽지 않지만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27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암드포스와 2010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6차전을 치른다. 수원은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수원은 최근 K-리그에서 5연패를 당해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을 이어가면서 팀 분위기가 바닥으로 추락했고, 결국 차 감독은 `감독 중도 사퇴’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차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자세도 좋다.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를 경기를 통해 팀이 회복할 기회가 마련되도록 하겠다”며 “최근 경기 수가 많아 선수들의 피로가 쌓이고 부상자도 생겼지만 부상에서 회복하는 선수들도 많아져서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1-2로 패하고 나서 `구단에서 책임을 물으면 사퇴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해선 “솔직한 표현이었다. 감독으로서 최대한 예의를 지킨 것”이라며 “성적은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 감독은 “구단에서는 페어플레이를 강조했고, 팀 역시 페어플레이를 공언했지만 호세모따의 비신사적인 반칙에 따른 퇴장이 발생하면서 경기에도 영향을 줬다”며“그런 상황에서 책임자인 감독이 그냥 지나가는 것은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과장된 말이 아닌 솔직한 발언이었다”고 강조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에 대해선 “우리가 조 1위가 되면 홈에서 경기를 할수 있지만 어차피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미드필더 조원희는 “최근 성적을 보면 선수들도 감독님의 얼굴을 뵐 낯이 없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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