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느닷없이 북구 기계면 봉계리 마을 숲 파괴 시비에 휘말렸다. 해마다 물난리가 나는 용한천 정비 공사를 하면서 봉계숲 나무를 다른 곳에 옮겨 심으려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때문이다. 보통 나무가 아니고 수령 100~300년이나 된 노거수(老巨樹)를 50여그루나 파헤쳤으니 말썽이 나게도 생겼다. 길이 1.2㎞, 폭 7m인 하천 폭을 10~14m로 넓히는 공사다. 나무를 옮겨심는 데 들어가는 돈만도 1억7000만원이라고 한다. 돈 쓰고, 숲 망쳐 놓은 포항시는 야단까지 맞고 있으니 딱하다.
문제가 된 봉계숲 1.5㎞ 구간은 문화유산으로서 값어치를 공인받고 있는 곳이다.포항시도 이 숲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하천을 넓히려면 숲의 일부 훼손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인 모양이다. 처음부터 포항시가 일방통행을 한 탓은 아닌지 모르겠다. 주민의견을 거르는 과정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니냐 하는 말이다.매끄럽지 못한 일처리의 뒤쪽을 보면 늘 그랬기에 하는 소리다 . 김용언/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