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노조 설립
직장폐쇄 중인 경주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주) 노조가 19일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단위노조인 발레오전장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 회사노조는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조직형태 변경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조합원 605명 가운데 544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률 95.2%(517명)로 조직형태 변경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노조원들은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에서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별 단위노조인 발레오전장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또 임원선출과 관련, 541명 투표에 찬성률 90.5%(490명)로 정홍섭 위원장을 선출했다.
노조는 “농성과 직장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업무 복귀자가 늘어나고 복귀자와 농성 조합원이 서로 비난하는 갈등이 발생하자 일부 조합원들이 모임을 결성하고 지난 14일 조합원 471명의 이름으로 조직형태 변경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회와 금속노조 경주지부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해 19일 자체적으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레오만도지회 정연재 지회장은 “총회 소집권한은 지회장에게 있는데 총회 요청없이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등 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현 노동법에서는 한 회사에 복수노조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무효다”라고 반발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도 “총회 소집권자가 되기위해서는 노조의 규약과 규정, 규칙에 나와있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아 지회는 원인무효인 총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발레오전장노동조합은 이날 경주시에 조직형태 변경 및 노조설립 신고서류를 접수했으며 시는 노동부의 유권해석을 받아본 뒤 설립필증 교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발레오전장 사측은 지난 2월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발레오만도지회의 쟁위 행위로 정상적인 회사 경영이 불가해 회사의 재산과 시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지회 가운데 노조원 수가 최대 규모인 발레오 노조원들이 탈퇴함에 따라 지부 운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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