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돌풍’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오만과 독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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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돌풍’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오만과 독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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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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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불패’ 신화가 산산조각났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분 것이다. 대구 8개 구청장 가운데 2곳, 경북 23개 단체장 중 무려 7개 지역에서 무소속후보가 한나라당을 꺾었다. 무려 30%에 육박하는 표심의 `반란’이다.
 왜 이 지경이 됐을까? 두말할 것 없이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 탓이다. 대구 경북에서 한나라당 후보는 말뚝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민심을 거스른 채 말 잘듣는 후보들을 대거 공천한 끝에 유권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자초한 것이다. 한나라당 중앙당은 물론 대구· 경북지부와 현역의원 모두의 책임이다. 이 중 지역출신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할 각오로 스스로 자책해야 마땅하다.
 대구·경북 주민들은 한나라당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와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70%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시켰다. 뿐만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전교조와 연대한 진보좌파 교육감 후보들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보수후보인 우동기 대구교육감 후보와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후보를 당선시켰다. 정치적 `웅도(雄道)’다운 선택이다.
 반면 대구 서구(서중현)와 달성군(김문오)에서는 무소속을 뽑았다. 대구 서구는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 지역구다. 당선자인 서 후보는 현역 구청장이다. 또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표 지역구다. 박 전 대표가 선거 기간내내 달성군에 머물며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했지만 주민들의 표심을 바꾸지는 못했다.
 경북은 23개 지역 가운데 7개 지역이 한나라당 후보의 `무덤’이 되고 말았다. 한나라당 참패 이유는 너무도 명백하다. `공천 실패’ 탓이다. 2년 뒤로 다가온 총선에서 말 잘듣는 후보에게 공천을 주려고 현역시장 군수를 탈락시킨 대가다. 경북 칠곡이 상징적이다. 한나라당은 공천 신청자 5명 가운데 여론조사 1, 2위를 배제하고 4위 후보를 내세웠다. 아예 선거에 이길 생각조차 없었다는 얘기다.
 특히 경산은 경북도당 공심위의 공천 내정자가 서울 중앙당에 가서 뒤집어진 경우다. 선거패배에 한나라당 중앙당과 대구·경북도지부, 지역출신의원이 공범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경북 문경은 지역출신의원과 현역시장의 불화가 소문난 곳이다.
 한나라당의 `저질공천’은 광역의원선거와 기초의원선거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대구시의원 26석 중 1석을 무소속 후보가 이겼지만 경북도의원 52석 중 8곳에서 비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한나라당, 특히 대구·경북출신 현역의원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는 한 그 역풍은 다음 총선에서 현역의원들에게 그대로 불 것이라는 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인사가 만사이듯 공천이 정치의 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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