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인사’로 선거후유증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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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인사’로 선거후유증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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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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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지방선거 뒷정리 문제로 어수선하다. 관가는 관가대로 시가지는 시가지대로 저마다 정리되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소속이 달라진 수장(首長)을 맞아야하는 관가일수록 안정되지 않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경북 23개 지자체 가운데 6·2지방선거에서 비한나라당 기초단체장이 당선된 곳은 거의 절반이다. 이들 대부분은 한나라당 소속이었다가 공천을 받지못해  선거기간동안 대립각을 세운 사람들이다. 자신이 전임 4기 단체장이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니 업무 수행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거를 치르는 동안 이른바 `줄서기’에 대한 공과를 어떻게 조치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자치단체장의 오른팔은 기획·총무·홍보업무를 맡은 부서가 핵심이라고 한다. 단체장이 바뀌면 이 핵심라인 또한 따라서 바뀐다고 보는게 일반적 인식이다. 다만 여기에 이른바 `줄서기’에 대한 논공 행상이나 보복 감정이 엮여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선거때마다 줄서기,줄세우기가 관행처럼 되어버린 풍토이지만 이제는 제동을 걸어야할 때도 됐다. 이번처럼 지역 국회의원과 불화해서 피아(彼我) 구분이 분명한 때일수록 인사 색깔 또한 한눈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누가 낙하산을 탔는지 누가 살생부에 이름이 올라있었는지 모를 사람이 없다는 소리다.
 이런 인사를 흔히 `그들만의 잔치’라고들 말한다. 공무원들이 받들어 모셔야할 주인은 지역주민들이건만 자기들끼리 감투 나눠먹기에 급급하다보면 정작 주인은 뒷방신세가 되고마는게 아닌가. 공무원들의 줄서기는 마땅히 없어져야할 적폐이지만 정치풍토의 개선없이는 당장 실현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인사만은 칼자루를 쥔 인사권자의 그릇 크기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문제다.
 우리는 공무원들의 인사철이 돌아올 때마다  버릇처럼 `능력인사’를 되뇌어왔다.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다. 능력도 없는 공무원이 줄서기 한번 잘 한 덕분에 요직에 앉아 빈둥거리는 모습을 안 보도록 해주기 바란다. 미운털 박혔다고 한직으로 내몰아 겉돌게 하지 말라는 얘기다. 따지고 보면 이런 인사관행은 그 근원부터가 잘못된데서 비롯된 것이다. 지방선거에 중앙정치가 개입해 공천권을 휘두르지만 않았어도 선거후유증을 이렇게 걱정할 일은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의 부속품으로 만들어버린 현행 선거제도부터 당장 뜯어고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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