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야외 낚시터를 지나가다 보면 날씨가 추워도 더워도 낚시의 매력에 사로잡힌 강태공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
낚시를 위한 전문 케이블 방송 채널이 신설되고 낚시에 관련된 인터넷 웹사이트와 카페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호회의 숫자도 상당수이다. 그런데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호수나 강가 주변에서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어 흉몰스럽게 바뀌어 버린 모습을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
일반적으로 도로나 인도상에 버려진 쓰레기와는 달리 물가에 버려진 쓰레기는 호수나 강가에 휩쓸려 떠내려 가거나 가라앉기도 해서 쓰레기 수거에도 큰 불편함이 있으며 습기가 많은 음지지역에서는 부패가 일어나기 쉬워 많은 생물들이 공존하는 수질 생태계의 위협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특히 낚시장비 중에는 납성분으로 이루어진 무게추도 포함되어 있어 이러한 환경오염 물질은 자연정화 작용만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즐거운 낚시를 위해 찾은 진정한 낚시꾼은 떠난 자리도 아름다워야 한다. 이렇게 쓰레기로 얼룩지는 낚시터가 늘어날수록 낚시꾼들의 입지도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낚시터를 찾기 전에 장비를 챙길 때에는 쓰레기 봉투도 낚시장비라는 생각을 가지고 반드시 챙기는 습관을 들였으면 한다.
또한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자기가 치운다는 확고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아름다운 낚시터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모두 동참해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부디 후손들에게 질책을 받을만한 행동은 삼가해 주기를 바란다.
정기화 (김천경찰서 북부파출소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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