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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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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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지면에 `눈도장’이 자주  오른다. 사전엔 `유심히 눈으로 보는 일’이라고 풀이돼있다. 이 뜻풀이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눈도장을 찍다’는 표현이라야  빨리 이해된다. `그 사람이나 물건을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도장을 찍듯이 눈여겨보다’는 뜻이란다.
 `눈도장’의 용례로 다음과 같은 글을 옮겨 적을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축하한다는 뜻으로 양란(洋蘭)화분을 보내는 풍습이 생겨서 어떤 집에는 들어오는 수십 개의 양란을 치울 곳이 없어 고민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가까운 사람이 승진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아름다운 풍습을 누가 탓할 수 있으랴마는 눈도장이라도 찍어두자는 아부 섞인 화분이라도 있을까봐 걱정이 되고…,”<손숙/ 울며 웃으며 함께 살기>
 6·2 지방선거가 끝나자 두 눈알이 왕방울만큼 튀어나온 공무원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공들여온 `줄서기’의 끝이 좋아야 하기 때문일 게다. 양란 정도로는 불안하다. 너무도 흔해서 일 게다.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두지 않고는 잠자리가 불안할 판이다. 때문에 주파수는 하루종일 새로운 권력자의 동태에 맞춰둬야 한다.
 칠곡군 간부공무원들이 드러내놓고 실증 보이기를 앞다퉈 감행했대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6·2 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에 떼지어 몰려간 숫자가 10명도 넘었다는 것이다. 칠곡군청에 간부급 반열에 오른 공무원이 몇명인지는 알 수 없으되 아마도 군청이 선관위로 옮겨간 듯 했을 것임은 짐작키 어렵지 않다. 결재서류를 들고 선관위로 달려온 직원은 없었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장세호 칠곡군수 당선자의 눈도장을 받기 위함이 아니면 우르르 몰려갈 이유가 무엇인가. 당선자는 당선증을 받기에 앞서 칠곡군청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는데도 말이다. 이런 말은 어떤가? “나는 권력과 지위가 탐난다. 행동이 전부며 영광은 아무 것도 아니다.” <괴테/파우스트>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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