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의`단오풍정’속으로 뛰어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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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단오풍정’속으로 뛰어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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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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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삼대명절 중 하나, 양기가 왕성한 날로 다양한 풍속·행사 행해져
남자는 씨름·여자는 그네뛰기…경북지역 자인의`한장군 놀이’대표적
음식으로는 쑥과 익모초로 만든 수리떡·앵두화채 등 이웃과 나눠먹어

 
단오는 우리나라 민족의 삼대 명절중의 하나에 속한다.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왔고 여러 가지 행사가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이 날 남자들은 씨름을, 여성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즐겨 감고그네뛰기를 한다. 단오날을 맞아 잊혀져가는 아름다운 우리의 세시풍속을 즐겨보자.
 
 #단오의 어원과 유래
 음력 5월 5일 즉 초닷새를 의미하는 단오(端午)는 보리타작이 끝나고 새롭게 지을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기도 해 밭농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중국 초나라 희왕 때 굴원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해 수뢰(水瀨)에 투신해 죽은 뒤 매년 그를 위해 제사를 드린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래돼 단오가 되었다.
 흔히 단오는 수릿날이라는 말과 흔히 통용되는데, 수릿날이라는 말에도 여러 유래가 있다. 이 날 먹는 쑥떡 모양이 수레바퀴와 같다 해서 `수리’라는 명칭이 붙어 `수릿날’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고어로`수리’가`고(高)·상(上)·신(神)’ 등의 의미를 지녀 신의 날, 최고의 날로 불리면서 수릿날이 되었다고도 전해진다. 또한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午節), 단양(端陽)이라고도 불려진다.
 단오의`단(端)’자는 첫 번째를 뜻하고,`오(午)’는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초닷새’를 뜻한다. 중오는 오(五)의 수가 겹치는 5월 5일을 뜻하는 것으로 양기가 왕성한 날로 음양사상(陰陽思想)에 따르면 홀수를`양(陽)의 수’라 하고, 짝수를 `음(陰)의 수’라 해 `양의 수’를 길수(吉數)로 여겼다.
 고려시대에는 9대 명절에 속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속했으며,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생각하여 여러 가지 풍속과 행사가 행해졌다.
 
 #단오의 세시풍속
 전통사회에서 농가의 부녀자들은 `단오장(端午粧)’이라 해서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만들어 머리에 꽂아 두통과 재액(災厄)을 막고,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아 윤기를 더하게 했다.
 또 새벽 상추밭에 가서 상추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 분을 개어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한다. 남자들은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이는 벽사의 효험을 기대하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단오날 중에서도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가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으로 생각해 전통사회의 농가에서는 약쑥, 익모초, 찔레꽃 등을 따서 말려 두기도 한다.
 말려둔 약쑥은 농가에서 홰를 만들어 일을 할 때에 불을 붙여놓고 담뱃불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또 오시에 뜯은 약쑥을 한 다발로 묶어서 대문 옆에 세워두는 일이 있는데, 이는 재액을 물리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민가와 농촌에서는 대추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는 습속이 있는데, 이를`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고 해 일부 지방에서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또한 조선 후기에 간행된《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5월조의 기록에 의하면 “궁중의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옥추단(玉樞丹)과 제호탕을 만들어 왕에게 진상했다”, “공조(工曹)에서는 단오 선(端午扇)을 만들어 왕에게 진상하였다”는 궁중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제호탕은 한약재를 꿀에 섞어 달인 약으로 더위가 심한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는데 사용했으며, 옥추단은 일종의 응급 시의 구급약으로 여름철 곽란이 났을 때 물에 타서 마셨다.
 
 #단오에 하는 놀이
 단오의 대표적인 놀이로 그네뛰기와 씨름을 들 수 있다. 그네뛰기는 단오날 여성들의 대표적인 놀이이다. 조선 후기의 화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보면 한복을 차려 입은 부녀자들이 치마폭을 바람에 날리며 하늘로 치솟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인 남성들의 놀이로 씨름대회가 있다. 씨름대회에서 이기는 사람에게는 관례로 황소를 상품으로 주는데, 경기방식은 요즘과 같이 토너먼트식이 아니라 도전자들을 모두 이겨 상대자가 없게 되면 우승을 하게 된다.
 이처럼 단오의 여러 행사에는 벽사 및 더위를 막고 신체를 단련하는 신앙적인 관습이 많았다.
 경북지역에서는 널뛰기·윷놀이·농악·화초놀이 등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집단적인 민속행사는 마을 수호신에게 제사 지내는 단오제(端午祭)가 있다.
 전국 각지에 단오제와 관련된 기록에는 이날 <여원무(女圓舞)>라는 춤을 추는데,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무형유산인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된<강릉단오굿>과 경북 자인(慈仁)의`한장군(韓將軍)놀이’가 유명하다.
 경산자인단오제는 고을 수호신인 한 장군에게 행하는 유교식 제례로 단오절에 한묘제(韓廟祭)를 올리고 큰굿, 호장굿(가장행렬), 여원무, 팔광대, 자인계정들소리, 씨름, 그네 등의 각종 민속 연희(演戱)를 연행하는 방대한 형태의 고을 굿으로 신라시대부터 전승돼 오고 있다. 1973년 한 장군 놀이가 중요 무형 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되면서부터 자인단오-한장군 놀이로 개칭되어 오다가 2007년 3월 경산자인단오제로 명칭이 변경됐다.
 
 #단오의 먹는 음식
 단오의 음식으로는 수리떡과 약떡이 있다.《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의 기록에 의하면 이 날은 쑥잎을 따다가 찌고 멥쌀가루 속에 넣어 반죽을 해 초록색이 나도록 해 이것으로 수레바퀴 모양의 떡을 빚어서 먹는다는 풍속이 전한다.
 이것이 바로 수리떡이다. 약떡은 전라남도 지역에서 전하는 음식이다.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떡을 하는 예가 잘 없으나, 떡을 할 경우에 5월 4일 밤이슬을 맞혀 두었던 여러 가지 풀을 가지고 단오날 아침에 떡을 해 먹는데, 이를 약떡이라고 한다.
 앵두가 제철인 단오 무렵이면 앵두화채를 만들어 먹기도 하며, 아이들의 주전부리로 옥수수나 쌀 등을 튀겨 주기도 한다. 또 이 날은 새 쑥을 넣어 만든 떡으로 차례를 지내는 것이 상례이다.
 제주도에서는 보릿가루에 누룩을 썩어서 부풀게 만든 기루떡과 곤떡·새미떡·인절미·표적·율적·해어·실과 등을 제물로 사용했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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