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빗줄기를 뚫고 열심히 싸웠다. 그러나 아쉬움의 탄식이 그라운드를 휘감았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는 순간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고 대구경북 등 전국을 붉은 물결로 채웠던 거리 인파도 안타까움에 숨을 죽였다.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5000만 국민의 간절한 염원에도 8강 신화 재현은 이뤄지지 않았다.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오른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청용이 동점골을 사냥했지만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두 골을 내줘 1-2로 아깝게 패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8강 신화를 재현하려던 꿈을 접고 원정 16강 진출에 만족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던 우루과이에 당했던 뼈아픈 0-1 패배를 설욕하지 못한 채 역대 A매치 상대전적도 5전 전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놓였다.
한국은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 기분 좋은 2-0 승리를 거뒀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을 8강 신화 재현의 `약속의 땅’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태극전사들의 편이 아니었다.
태극전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8강 진출 좌절 아쉬움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붉은 악마 응원단은 강한 열정과 투혼으로 그라운드에서 사력을 다한 태극전사들을 우렁찬 박수로 위로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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