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의 `패싱축구’, 한국축구 색깔 바꿀까?
  • 경북도민일보
조광래의 `패싱축구’, 한국축구 색깔 바꿀까?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짧은 패스… 빠른 공수 전환… 90분 동안 압박·집중력 높여
   `미드필더의 짧은 패스를 통한 중원장악과 빠른공수전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던 한국 축구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해 재도약을 준비하면서 조광래(56·사진) 경남FC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1987년 대우 로얄즈 코치에 이어 1992년 다이너스티컵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조 감독은 1999년 안양 LG(현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조 감독은 2000년 안양 LG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듬해에는 준우승의 기쁨을 맛보면서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4년 12월 FC 서울 사령탑을 스스로 그만둔 조 감독은 유럽을 돌며 선진축구를 익혔고, 2008년 경남FC 사령탑으로 K-리그에 복귀하면서 `경남 돌풍’을 이끌었다.
 이제 조 감독은 모든 감독들의 `로망’인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맞아 한국 축구의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그렇다면 조 감독의 축구 색깔은 어떤 것이고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광래 감독의 기본 축구 철학은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철저한 압박을 앞세운 수비조직력 강화와 짧은 패스를 통한 중원 장악이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조광래 감독의 축구 철학은 한국 축구의 스타일을 충분히 바꿀 수 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보여줬던 플레이를 대입하면 조광래식 축구를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미드필더들의 정확하고 짧은 패스를 앞세워 볼 점유율을 높이는 `효율 축구’로 정상에 올랐다.
 신 감독의 비유처럼 경남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7승3무2패로 4위를 달리는 가운데 12경기 동안 단 9점만 내줬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수세 상황에서 1차 수비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아주면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결정력을 높이는 게 `조광래식 축구’의 핵심이다.
 신 교수는 “수비불안을 조직력으로 해결하고 역습 상황에서 공격숫자를 크게 늘려 결정력을 높이는 효율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며 “90분 동안 압박과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페인도 이번 월드컵에서 매경기 670회 이상의 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배했다”며 “조 감독 역시 패스를 중시하고 있어 특색있는 축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조광래식 축구가 제대로 스며든다면 한국 축구의 색깔도 크게 바뀔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광래 감독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남의 돌풍에 대해 “미드필더의 짧은 패스를 통한 중원장악이 핵심이다”며 “미드필더의 패싱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에게 중원의 장악 없이는 구단의 비전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정교한 패스를 통한 경기 지배를 강조했다.
 야인 시절 브라질과 이탈리아, 영국 유학을 통해 선진 축구를 직접 익힌 조광래 감독은 젊고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미드필드 라인을 두텁게 쌓아 공 점유율을 늘리고 그 가운데서 어린 선수들이 창조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매번 높은 공격 점유율을 바탕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 스페인의 스타일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이번 시즌 K리그 12경기에서 9실점, 제주와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어 수비 조직력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유망주 발굴 전문가` 조광래 감독이 세대교체가 필요한 축구 대표팀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