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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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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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人事)에는  여러가지 뜻이 담겨있다. 그 가운데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지켜야 할 언행’이다. 이를테면 경조사를 꼬박꼬박 잘 챙기는 것이 그 하나다. 또한 승진,당선 같은 일을  잊지않고  축하를 잘하면 `인사성 밝다’는 인상을 심게 된다.
 그런가하면 `인사치레’를 잘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언제 밥이나 함께 먹자”거니 “언제 운동(=골프)이나 한번 하자”거니 하는  인사치레다. 그 `밥’이나 `운동’이 언제 성사될지 기약도 없거니와 그럴 의사도 없는  빈말임은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이나 다 안다.  말치레에 지나지 않으니 진정성이 있을리 없다.
 오래된 TV드라마이지만 `모래시계’는 아직도 인용되는 대사를 남겼다. “나 지금 떨고 있니?”다.  이 명대사가 또 한번 진가를 발휘했던 때가 지난봄 새 학기 무렵이었다. 교육계에서 풍기는 구린내가 온 세상을 뒤덮던 때였다. 학교공사 리베이트,상납사슬,강남 가는 뱃삯….시정잡배들이나 일삼는  것인 줄 알았던 `뒷돈거래’가  교육자들 사이에서도 저질러지고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비단보자기 속에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무엇이 감춰져 있었을 뿐이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당선축하”를 핑계삼아 가져온 금품을 되돌려 준 일이 있다고 했다. `인사성 밝은’이  사람들은 모두 6명이다. 현직 교장,교육청 관계자,업자들이었다고 한다. 우 교육감은 내용물을  확인도 않고 퇴짜  놨다지만 그 것이 한두푼이 아니었을 것임은 뻔한 일이다. 목적 또한 뻔하다. 인사청탁 그리고  이익을 챙기려는 장삿속 미끼가 아니라면 달리 무엇이었을까. “잘못된 인사관행만 없애도  교육비리의 절반은 근절될 것이다.” 우 교육감의 말이다.  옛날 훈장님들 근처엔 배고픈 개조차  얼씬거리지 않았다고 했다.요즘은 `모래시계 대사’를 읊는 선생님’들이 너무 많다. “나 지금 떨고 있니?”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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