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하면 `인사치레’를 잘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언제 밥이나 함께 먹자”거니 “언제 운동(=골프)이나 한번 하자”거니 하는 인사치레다. 그 `밥’이나 `운동’이 언제 성사될지 기약도 없거니와 그럴 의사도 없는 빈말임은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이나 다 안다. 말치레에 지나지 않으니 진정성이 있을리 없다.
오래된 TV드라마이지만 `모래시계’는 아직도 인용되는 대사를 남겼다. “나 지금 떨고 있니?”다. 이 명대사가 또 한번 진가를 발휘했던 때가 지난봄 새 학기 무렵이었다. 교육계에서 풍기는 구린내가 온 세상을 뒤덮던 때였다. 학교공사 리베이트,상납사슬,강남 가는 뱃삯….시정잡배들이나 일삼는 것인 줄 알았던 `뒷돈거래’가 교육자들 사이에서도 저질러지고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비단보자기 속에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무엇이 감춰져 있었을 뿐이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당선축하”를 핑계삼아 가져온 금품을 되돌려 준 일이 있다고 했다. `인사성 밝은’이 사람들은 모두 6명이다. 현직 교장,교육청 관계자,업자들이었다고 한다. 우 교육감은 내용물을 확인도 않고 퇴짜 놨다지만 그 것이 한두푼이 아니었을 것임은 뻔한 일이다. 목적 또한 뻔하다. 인사청탁 그리고 이익을 챙기려는 장삿속 미끼가 아니라면 달리 무엇이었을까. “잘못된 인사관행만 없애도 교육비리의 절반은 근절될 것이다.” 우 교육감의 말이다. 옛날 훈장님들 근처엔 배고픈 개조차 얼씬거리지 않았다고 했다.요즘은 `모래시계 대사’를 읊는 선생님’들이 너무 많다. “나 지금 떨고 있니?”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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