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점검은 지나해 11월 부산 국제시장의 실내사격장 화재사건으로 화들짝 놀란 당국이 전국의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점검 결과 전국적으로는 전체의 62%가 화재에 가장 위험한 E등급 판정이 났다. 경북에 이어 인천, 전북, 충남도 모두 85% 이상이 위험등급인 E급 판정을 받았다. 다만 서울 경기는 위험 등급이 각각 38%, 48%로 비교적 나은 편이었다고 한다.
E등급을 받은 곳은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따른 가스배관과 보관위치를 어긴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런 시설 취약성은 화재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사소한 발화사태도 2차 사고로 이어져 대형화재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선 안된다.
가스안전시설뿐 아니라 재래시장들은 전기시설도 위험하여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 전국 1419개 시장 중 35%인 488개 시장에 달했다. 더욱이 전국적으로 전통시장 화재보험 가입률도 평균 17.9%로 매우 저조하다.
이러한 가스 및 전기안전시설이 화재위험을 안고 있어도 생계형 영세상인들의 부담능력 부족으로 시설개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각 지자체들이 재래시장의 현대화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지만, 바로 이런 화재위험을 안고 있는 시설개선에 정부와 지자체들이 우선적으로 지원을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농업인에게 농업재해보험 가입을 지원하듯 재래시장 화재보험 가입지원 제도도 요구된다는 것을 이번 전국 재래시장 안전시설 점검 결과는 말해준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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